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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을 오라니 ㅣ 철학하는 아이 1
클레어 A. 니볼라 글.그림, 민유리 옮김 / 이마주 / 2014년 6월
평점 :
아버지의 마을 오라니
클레어A.니볼라,이마주
오라니는 아버지의 마을이다.
아버지가 태어나 자란 곳, 아버지의 고향.
도시에서 자란 아이는 가족과 함께 아버지의 고향 오라니를 찾았다.
그리고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이 책안에 담고 있다.
왜 아버지의 고향을 떠올리면 정과 사랑이 넘치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것일까.
아버지가 태어나 자란 오라니라는 마을은 돌고래들이 뛰어노는 푸른 바다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섬이다.
하얀 자갈이 깔린 바닷가도 있고 작은 동굴들도 있고 야생화도 야생돼지도 어슬렁거리는 곳.
도착하니 친척들이 반기고, 사촌들에 둘러쌓여 수많은 질문들을 받기도 한다.
한쪽에는 빨래가 널려 있고, 닭들이 노닐고 있고 작은 텃밭도 있다.
친척 아저씨가 주인인 가게로 몰려가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한다.
그리고 마을을 돌아다니다 어느 집 부엌에 들러 밥을 먹기도 한다.
마을에 축하할 일이 생기면 잔치를 열고 삼 일 밤낮 동안 그 잔치를 즐기기도 한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서로의 팔짱을 끼고 둥글게 원을 만들어 춤을 추기도 하고.
아이가 태어난 이웃집에 찾아가기도 하고 방앗간에 들르기도 하고 재단사가 재킷을 만드는 것도 구경하고, 염소와 당나귀도 보기도 하고.
사촌들의 손에 이끌러 마을 한바퀴를 돌면서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아이.
이 마을에선 언제든 손만 뻗으면 열매를 따 먹을 수도 있다.
'마치 마을 전체가 우리 것인 것만 같았다'는 아이의 말에서 아이가 느꼈을 그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림도 단순하고 글도 간단하지만 이 글안에서 여러가지를 느낄 수가 있다.
북적북적 거리며 사람나는 냄새가 나는 그곳이 그리워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도시의 삶은 왠지 더 풍요로워야할 것 같은데 오히려 더 외롭고 고독함을 느끼게 되는 현실.
아버지의 고향을 통해 지금의 도시 아이들은 경험하지 못하는 값진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