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적엔 동네 아무곳이나 돌아다니며
그냥 지나가다가도 쑥이나 냉이를 발견하고 캐고 그랬거든요.
태어나 자란 곳이 나름 광역시여서 시골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서울분들은 자꾸 시골이라고 놀리셧던 기억이 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직 30대인 제가 체험하고 자란 환경을 생각해보면
저희 고향은 시골이 맞았던 것 같아요 ^^
쑥 캐고, 냉이 캐고, 칡뿌리 흙 탈탈 털어 단물만 쪽쪽 빨아먹던 그 시절의 소중한 경험이
이렇게 소중할 지 그때는 몰랐죠.
자연과 함께 보내 온 어린 시절이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그걸 알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며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책으로 먼저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자연을 먹어요' 이 책은 사계절 내내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로 준 먹을 거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서로서로 나누어 먹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게 해 주는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에요.
작가 오진희님이 스스로 자연을 지키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서
실제 체험하고 느낀 감성을 바탕으로,
콘크리트 숲에서 태어나 콘크리트 숲에서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감성을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을 책으로 담으셨다고해요.

작가의 말 바로 다음 장을 넘기면
할머니와 손주들이 봄노래를 부르며 나물을 캐러 가는 그림이 나오는데요,
이 그림속에는 책에서 보여줄 온갖 나물들이 숨어있어요.
찾으실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갑자기 초등학교 시절의 교과서가 생각났어요.
순수했던 8, 9살 꼬맹이때의 저의 모습을 떠올려보다
콧 끝이 찡해왔어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어린 시절...
그리운 시절...
할머니는 봄바람만 불면 봄 처녀가 되어
들판에 나물을 뜯으러 나가세요.
이번엔 냉이에요.
냉이의 생김새와 냉이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요.
며칠전 티비 모 프로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냉이를 캐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저보다도 나이많은 아빠들이 냉이의 생김새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도시에서 자라 그런가봐요.
요즘 아이들만 그런게 아니었어요;;
자연을 모르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안타까웠지만
그런 아빠들의 모습도 안타깝긴 마찬가지더라고요.
일부러 캐러 가지 않아도
친구들과 놀다가도 냉이나 쑥이 보이면 바로 바로 캐서 엄마께 갖다드리곤 했는데
자연과 함께 한 어린시절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행복한 일인지 몰라요.
냉이의 생김새에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잡초와 구별하기 힘들 수도 있겠어요.
이번엔 쑥이에요.
수많은 나물들중에 냉이, 쑥 정도는 대부분 많이 알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쑥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해줘요.
워낙에 유명한 나물이라 쑥인지 바로 아실 수 있겠죠?! ^^
요 쑥으로 맛난 쑥떡도 해먹고 부침도 해먹고...
이 외에도 정말 많은 나물들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정감있는 그림과 함께 그동안 잘 모르고 지나쳤던 나물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기회가 될 거에요.

어린 딸아이에게는 그림을 보며 설명해주고 알려주었어요.
냉이된장국등을 끓일 때도 그냥 지나쳤었는데요,
앞으로는 모두 보여주고 알려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냉이라고 해,
이건 쑥이라고 해...
어느날 문득 아는 나물을 발견하게 되면
무척 반가워할 거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정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