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다른 아이들 1
앤드류 솔로몬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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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다른 아이들1, 다르다는 것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까? 보통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틀린 것이라고 오해하고 사용하거나, 알면서도 잘못 사용하고 있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의 저자인 앤드류 솔로몬도 말하자면 다른 사람이다. 성적 소수자이며, 자신이 어린 시절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서술하고 있다.


 

우리에게 정체성이라는 것은 어떻게 형성될까? 저자는 두 개의 정체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수직적 정체성으로 동일한 가계 안에서 대물림되는 것이다. 수평적 정체성은 청각 장애나 왜소증, 다운증후군, 자폐증, 정신분열증 등 일반적으로 부모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정체성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수평적 정체성으로 가족이 아닌 동류 집단에서 배우는 것이다. 수평적 정체성은 성적소수자도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잘못 표현해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defective 결함이 있는>라는 형용사를 예를 들어 잘못하면 경멸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저자는 첫 파트는 자신의 경험을 들어서, 성적소수자로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 왔는가에서 설명하고, 그 다음 장부터는 장애를 갖은 아이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청각 장애, 왜소증, 다운증후군, 자폐증, 정신분열증, 장애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아쉬운 점은, 지금 읽고 있는 내가 부모가 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수직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성 참정권, 인종 차별 철폐 운동 등이 먼저 등장한 후에, 수평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동이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에도 수평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동에 대해서 자유롭지는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평적 정체성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질병이나,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평가하며,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것이 비정상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다.

 

어렸을 때 경험이, 평생 추억으로 간직될 수 있거나, 아니면 악몽으로 남을 수도 있다. 저자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어렸을 때 어려운 시기를 힘들게 보낸 것 같다.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장애 인권 법률 전문가인 알렌 메이슨은 역사를 통틀어 자선과 선의가 장애인들에게 최대의 적이었다고 주장한다.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들은 어쩌면 너그러운 자기도취증 환자다. 그들은 자신의 호의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호의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결국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직 잘 모르겠다. 2권을 읽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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