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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 - 만화로보는우리고전
김남길 / 능인 / 1996년 8월
평점 :
절판
장화홍련전은 한창 동화'콩쥐팥쥐'나 '신데렐라'의 매력에 빠져있는 아이들의 수준에서 보기엔 조금은 무서운 동화이다. 내가 '귀신'이란 단어를 최초로 안 동화였기 때문이다. 동화 속에서 피를 흘리면서 사또에게 억울함을 하소연 하는 그녀들이 어찌나 무섭던지. 하얀 소복에 머리는 길게 풀어헤치고 입과 눈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손톱킨 손을 내밀며 '억울합니다~' 하고 말하는 그녀들.콩쥐팥쥐에서 콩쥐는 계모를 만나도 나중에 행복하게 살아서 그간 고생을 다 보상 받는데, 장화홍련은 그렇지 않다. 계모한테 구박 받는 것도 모자라서 물에 빠져 죽고, 또 죽어서나마 자신들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동네 사또에게 알려도 자신들의 모습이 무서워서 사또마저 죽어버리고. 비극에 비극을 연발하는 그녀들이 나중ㅇ ㅔ담센 사또가 억울함을 풀어주자 그제서야 눈을 감는다. 계모를 만나 비극적으로 살다 죽어간 그녀들. 어린 마음에도 처음엔 무섭다가도 점차 그녀들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그리고 나중에는 불쌍하고 가여워서 눈물 뚝뚝 흘리며 읽었던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