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노욕을 경계해야 돼."


"노욕이 뭐여?"


"늙어서 부리는 욕심이야."


"왜 노욕만 경계해야지 돼? 젊어서 부리는 욕심도 욕심인데."


"노욕은 좀 달라, 성격이. 추해. 젊어 욕심은 열정으로라도 포장할 수 있지만 노욕은 안 그래."


"으응.."


"아빠 회사에 그 저, 삼성 다니던 사람이 임원으로 스카웃 돼 왔었거든."


"응, 근데?"


"아주 사람이 반짝반짝 하더라? 벌써 그게 20년 전 일인데, 허례허식, 꼰대문화, 그런 거 다 잘못된 거라고, 회사를 아주 뿌리부터 바꿔놨었어."


"오..."


"그 사람이 그렇게 첫번째 계약기간을 보내고 나서 회사 매출이 엄청나게 뛰었단 말이야."


"..오..."


"보통은 임기 끝나면 나가는데, 계속 계약기간 갱신하고, 또 갱신하고, 아예 부사장까지 올라갔다가 최근에야 그만 뒀어. 임원으로 20년을 보낸 거지."


"흠."


"근데 그 사람도 종국에는 변하더라구."


"아?"


"눈빛부터 달라져. 사람이 욕심이 생기니까 그렇게 되더라. 이제 자기가 가진 것은 다 구시대의 것들이고 회사에 제공할 수 있는 게 더는 아무 것도 없는데도, 어떻게든 남아있으려다 보니까."


"흠..."


"아빠가 진짜 존경했었거든. 그런데도, 노욕이 그렇게 무서운 거야."


"슬픈 얘기네."


"너는 아직 젊으니까 모르겠지만, 항상 그걸 기억해야지 돼.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고 습관을 만들어야지 된단 말이야."


"왜?"


"왼손잡이는 암만 노력해서 오른손을 쓰게 되더라도.."


"응."


"급할 때는 왼손이 먼저 나가는 법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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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8-06-07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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