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입에 대한 앙케트
세스지 지음, 오삭 옮김 / 반타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악령들을 퇴마하며 다니는 형제가 나오는 미드를 즐겨봤었다. 형제가 한 마을에 들러 악령이 출몰하는 오두막을 조사하는데 사람들이 얘기하는 내용이 너무 제각각이라 애를 먹다가 결국에는 ‘카더라‘로 만들어진 실체없는 저주라는 게 밝혀진다. 수많은 사람들의 입을 거쳐 쌓인 나쁜 기운(?)이 스스로 악령이 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안남) 여하튼, 없는 악령도 만들어 낼 만큼 말의 힘이 무섭다는 뜻일테다.

이 책은 담력 시험이라는 명목으로 ‘저주받은 나무‘를 보러갔던 대학생들 중 한명인 ‘안‘이 실종되고 나중에 죽은 채로 발견되자 안의 친구들과 그녀를 발견한 목격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가서야 그들이 했던 ‘증언‘의 의미를 알 수 있는데,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텍스트 보다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로 보면 분명 더 무서울테지만 그런 이유로 영화는 보지 않겠다. 짧고 강렬한 이야기가 읽고 싶었는데 이건 그냥 짧기만 했던 것 같았거든. 리뷰 쓰면서 복기해 보니 평점을 이렇게 박하게 줄 일은 아니었나 싶기도하다.


˝누군가가, 오래전에, 나무에 의미를 부여했겠죠. 좋지 않은 목적으로요. 그게 수많은 사람이 소문내고, 담력 시험이니 뭐니 하며 가서 난리법석을 떨고, 여러 형태로 입에 오르내리는 사이에 점점 그런 나무가 되었을 거예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 격이랄까요. 정말 입이란 재앙의 근원이네요.˝ (본문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