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나서 넷플릭스에 영화도 있다는 걸 알았다. 이쯤되면 책 살 때 뭘 보고 사는건지, 뭘 안보고 사는건지 모르겠다. 주인공은 ‘루시 플라이‘라는 30대의 영국인 여성이다. 루시는 7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고 부모의 차별과 오빠들의 괴롭힘 속에서 외롭게 성장하다 대학 졸업 후 도쿄로 이주해 번역 일을 하고 있으며 일본인 남자친구(데이지)가 있다. 그리고 그녀는 영국인 릴리 브리지스의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서에서 형사들의 질문을 받으며 루시가 (독자에게만) 들려주는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1인칭과 3인칭을 번갈아 사용하는 방식이 특이했다. (‘나‘라고 했다가 ‘루시‘ 또는 ‘그녀‘라고 칭함) 추리소설이라기에는 범인이 누군지 초반에 알 수 있어서 심리스릴러에 가까울 것 같다. 재밌게 읽었는데, 릴리가 루시에게 ‘언니‘라고 부르는 설정이 너무 거슬리는거다. 영국에서 태어나 20년 넘게 살았던 영국여자(서양인)들이 일본에서 만나서 (심지어 한국도 아닌데) 거의 초면에 ‘언니‘라고 부르는거 어떤데. 초판이 2019년에 나왔으면 불과 5년전인데 그때는 이런 번역이 어색하지 않았던걸까? 어색 열매는 나만 먹었지 또...+) 영화는 안봐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