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 무색의 섬광들 민음사 철학 에세이
알랭 바디우 지음, 박성훈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은색을 좋아한다. 옷장에 검은색 옷이 차지하는 지분이 상당하고 (검은색이 아닌 것을 찾는 것이 빠를 것이다)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것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검은색으로 이렇게 다양하고 깊이 있는 사유를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군대시절의 일화에서 인류의 피부색에 이르는 21편의 검은색을 읽는 것은 깊고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 피에르 술라주의 작품도 찾아보길 추천한다.

많은 아프리카인의 피부색이 짙은 편이지만 검다고 말할 수 없고, 많은 유럽인이 백인이라고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짙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으며, 그저 노란색이라고만 간주되는 아시아인들(그런데 누구의 피부가 노란색인가? 간염 환자?)은 대체로 많은 수의 남유럽 사람들보다 밝은 피부색을 보이며, 검은 물감이나 석탄 조각과 비교할 경우 가장 피부색이 짙은 사람도 곧바로 검은색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 P126

인간이 바라는 보편적 차원에서는 백인도 흑인도 결코 실존할 수 없다. 인류는 그 자체로 색깔이 없다. - P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