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예술은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없다. 정확히 정리하기만 하면 된다.˝ (P.100) 단편소설을 잘 읽지않는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었다. 집중하려는 순간 이야기가 끝난다. 듣고있던 음악이 중간에 끊긴 것처럼 어디서 감흥을 느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수록된 7편의 단편은 다행히(?) 재밌었다. 이미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초면이었고) 작가의 과외 덕분일지도. 단편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관한 책인 줄로만 알았는데 문학에 대한 생각들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여전히 단편소설과 낯가림을 하겠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적 거리감은 줄었다고 느낀다. 언젠간 단편의 매력을 알게 되겠지. 알고싶다 너의 매력..(여담인데, 톨스토이에 대해 몇 가지 알게 되었다. 19세기였음을 감안하더라도 그가 보인 이중성과 계급의식, 여혐 등은 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더 자세히 살피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