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엽서
안느 브레스트 지음, 이수진 옮김 / 사유와공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홀로코스트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 비극적인 사건 속에는 희생되었던 사람들만큼의 이야기가 있다. 라비노비치 가족도 그 중 하나이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이 소설은 2003년 1월의 어느 날 아침 익명으로 배달된 한 통의 우편엽서로 인해 시작된다.

라비노비치 가족은 러시아를 떠나 마침내 프랑스에 정착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결국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건 죽음의 수용소로 가는 기차였다. (1부는 읽기가 좀 힘들었는데) 프랑스 시민이 되기만하면 안전할거라 믿고 가족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에브라임 때문에 답답하고 화가 났다.
(수용소에 이송된 무리에는 어린아이들과 갓난아기도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줄 물과 음식을 달라는 요구에 취해진 조치는 철조망을 더 ‘촘촘히‘ 설치하는 것이었다. 몸집이 작은 아이들이 철조망 사이로 도망치면 안되니까)

전쟁은 여전히 우리 주위에 있고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혐오와 차별은 도처에서 일상으로 침범한다. 나와는 상관없을거라는 안도감과 무관심으로 살아도 괜찮을까? 이렇게 들여다보면 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너무나 개인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