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아이에게 목을 맬까?
산이 때문일까? 나의 엄마와 그의 부모 때문일까? 더 나이 먹으면 아이를 갖고 싶어도 못 갖는다는 불안감 때문일까?
내게 엄마는 가장 사랑하는 동시에 가장 멀리하고픈 존재이기도 했다. 그런 내가 진정 엄마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엄마 말처럼 늙어서 혼자 될까봐 두려워서 아이를 낳으려는 걸까?
난임이라니까 더 매달리고 싶은 걸까? 작가로 성공하지 못했으니 아이라도 낳아야 인생에서 덜 실패한 느낌이 들까? 나도 나를 모르겠다. (P.127-129) - P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