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이민아 옮김, 박한선 감수 / 디플롯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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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인종차별은 ‘교묘하고‘ ‘산발적으로 퍼져 있으며‘ ‘경로의존적‘인 성격을 띤다. 현재의 인종차별은 인종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편견이 신념화된, ‘상징적‘ 혹은 ‘일차원적‘ 인종차별, 다른 인종 집단과 접촉을 피함으로써 혐오를 실행하는 형태의 ‘기피적‘ 인종차별, ‘암묵적‘ 인종차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 P211

고프가 지적하는 것은 비인간화, 구체적으로 말하면 유인원화다. 어떤 개인이나 집단을 유인원으로 부르거나 유인원에 비유하다 보면 사람들의 심리에 도덕적 배제가 발생하며, 이렇게 유인원화의 표적이 된 개인이나 집단은 기본 인권을 지켜줄 필요가 없는 존재가 된다. 편견보다 유인원화가 현재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인종 간 격차를 더 잘 설명해주는 것이다. - P218

사회학자 새뮤얼 올리너Samuel Oliner는 아내 펄Pearl과 함께 이 시기에 유대인을 구출한 사람 수백 명의 증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찾아낸 공통된 특징은 단 하나였다. 그들 모두가 전쟁 전에 유대인 이웃이나 친구 혹은 직장 동료와 친하게 지낸 경험이 있었다. 안제이는 새어머니가 유대인이었다. 직장을 이용해서 유대인 비혼여성 약 200명에게 서류를 위조해준 스테파니아Stephania는 가장 친한 친구가 유대인이었다. 겨우 열네 살의 나이에 저항군에 참여한 에른스트Ernst는 유년기의 소꿉친구들이 유대인들이었다. - P258

동물에게 친절한 태도가 정말로 타인에 대한 친절함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설령 그렇다 해도 학자들은 사람과 동물을 연관시키는 개념에는 꾸준히 저항해왔다. 그것은 우리 종이 특별하고 동물들과 다르다는 믿음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 따르자면 우리는 우리 종의 특성 가운데 많은 부분이 동물과 같다고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데, 그런 까닭에 사람을 동물에 비유하는 것이 그토록 효과적인 비인간화 전술이 된 것이다. - P291

우리는 우리와 동물의 관계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확실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물에게 친절하므로 사람에게도 친절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개 동물을 잔인하게 다루는 사람은 사람에게도 잔인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유년기에 동물을 잔인하게 다루는 행동이 자라서 더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될 조짐을 보여주는 것임을 안다. 이는 사이코패스의 유년기 징후 중 하나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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