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기후변화에 따른 인종분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라 오늘날 극심한 불평등의 연장선상에 있다. 나는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이 지중해에서 수십, 수백 명씩 물에 빠져 죽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수백만 명의 기후 난민에게 닥친 미래를 본다. 일부 선량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 돕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이 혐오에 사로잡혀 그들을 외면하고, 억압받는 자, 남들과 다른 자, 절망적인 자들을 악마화하는 정치적 덕목을 만드는 극우 정당에 투표한다. 오늘날 여러 나라에서 권력을 장악했거나 권력에 근접해 있는 이런 파시스트에 가까운 정당들이 전형적으로 기후변화를 부정하거나 경시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P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