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서 선생님이 가르쳐 준 포크볼의 비밀.
그때 선생님이 말하고 싶었던 것.
"포크볼이란 거,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
"포크볼, 떨어지지 않는다고요!"
휭휭거리는 바람소리에 지지 않으려고 목청을 높인다.
"떨어질 텐데!"
"떨어지지만, 떨어지지 않는 겁니다!"
그것은 자연낙하에 가까운 것이라고 한다. 물론 조금은 떨어지지만, 그 궤적은 지극히 평범한 포물선에 가깝다. 한편 직구는 강한 상향 회전이 걸리므로 거의 떨어지지 않고 뻗어간다. 그 직구와 비교하게 되므로 도리어 포크볼이 뚝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직구야말로 변화구라는 거죠!"
선생님이 실제로 무슨 생각으로 그것을 내게 말했는지 알 수 없다. 우연히 기억이 나서 말했을 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방금 니시키모 씨가 말한 그대로. 아무 일도 없는 인생이―힘들고 슬픈 일이 전혀 없는 인생이 오히려 더 특별한 것임을.
- P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