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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욕망하라 - 나를 위한 현명한 욕심이 인생을 바꾼다
조주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성공해서 아름다운 것인지, 아름다워서 성공한 것인지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일단 표지 속의 조주희 기자님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은 서점을 지나가다 보면 한번쯤 뒤돌아 보고 읽어보고 싶게끔 만드는 책. 수많은 여성 자기계발서들과 성공한 여자들에 대한 책들이 봇물처럼 나오지만,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을 때, 표지 속의 아름다운 저자보다도 제목인 <아름답게 욕망하라>가 무엇인지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욕망의 사전적 의미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이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아름다운 욕망이란, 남을 해하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탐욕의 의미가 아닌,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이를 이루기 위해 세우는 구체적인 행동 강령이다. 내 인생을 위해 가져야 하는 현명한 욕심을 말한다. 어떻게 그녀는 아름답게 욕망을 했고, 아름답게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연대기적인 자서전형이 아닌 아름답게 욕망하기 위한 방법들 하나하나와 그에 따르는 에피소드들을 제시한다.
그녀의 아름다운 욕망하는 법이 무엇인지 알기에 앞서, 일단 저자가 누군지 다시금 되새겨 볼 필요가 있겠다.
'나를 위한 현명한 욕심, 아름다운 욕망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모토 하나로 자신의 인생과 커리어를 가꿔 온 한국 대표 글로벌 특파원.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학년을 마치고 워싱턴 D.C로 유학, 조지타운 대학에서 국제정치외교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CNN 서울에서 통역사로 활동, CBS 워싱턴 D.C 지국에서 인턴십을 거쳤다. 졸업 후 ABN(아시아비즈니스뉴스)에서 경력을 쌓고 1999년부터 워싱턴포스트 서울 특파원과 ABC 뉴스 한국 지국장을 겸임했다. 2003년에는 KBS의 제의를 받아들여 '시사투나잇'을 진행, 당시 연세대에서 신문방송학과 강사로 활동하는 등 방송과 신문, 대학계를 누빈 전방위적 글로벌 미디어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5년 전 글로벌 디지털화를 선포한 ABC 뉴스에서 새로 뽑은 전 세계 7명의 글로벌 디지털 기자 중 한 명으로 발탁돼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체를 담당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클릭 수가 가장 많은 뉴스 웹사이트 abcnews.com을 통해 그가 온에어로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999년 미국 MDDC 뉴스기관 독자적인 조사 보도상(MDDC Press Association, Best of Show: Investigative Reporting), 2007년 그레이시 어워드 우수 다큐멘터리상(Gracie Award for Outstanding Documentary)을 수상하고, 2007년 제1회 올해의 여성상(The Woman of Time Award)을 수상했다. 2009년 제30회 에미상 브레이킹 뉴스 스토리 최종 후보(30th Annual News&Documentary Emmy Award nominee: Outstanding Coverage of a Breaking News Story in a Regularly Scheduled Newscast[ABC World News with Charles Gibson, Myanmar Cyclone]로 선정되었다.
이력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대단하다. 어떻게 생각하면 뭔가 대단한 것들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대단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면서 "나와는 애초부터 다르네"라고 생각할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처음에 책을 읽을 무렵에 아버지가 국회의원이었다라는 대목에서 "역시 그랬으니까...잘 되었던거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만났던 그녀는 수많은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더 단단해져갔다. 약한 체력, 동안때문에 겪었던 직장에서의 설움, 해외 유학 생활에서의 고초 등 다소 다른 사람들이 겪었을만한 일반적인 것들에서부터 시작하여 너무 일찍 성급하게 했던 결혼과 결혼 실패로 인한 아픔, 아들을 되찾기 위해서 7년간 진행했던 재판과정에서의 고통 등 어쩌면 남들이 쉽게 겪지 못할 만한 것들도 겪었고, 그런 고통들을 겪으면서 무너져 버릴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의 꿈과 그 꿈들을 이루고자 하는 아름다운 욕망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많은 아나운서나 기자들 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멘토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말하는 아름다운 욕망을 이루기 위한 요소들은 무엇일까? 바로 아름답게 욕망하기 위해 지녀야 하는 4가지 단계가 있는데, 이는 첫째로 적절한 자기애로 나 자신을 무장할 것, 둘째로, 흥분, 몰입, 여유의 사이클을 조절할 줄 아는 유연함을 기를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셋째로는 단순한 정보의 전달자인 메신저(Messenger)를 넘어선 파워 커넥터(Power connecter)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마지막 네 번째로는 이 모든 욕망의 여정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평생 함께할 수 있는 동료, 즉 시공간과 연령을 초월한 친구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외신 기자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인맥을 만들어왔던 그녀답게 진짜 인맥 만드는 법, 기자답게 커뮤니케이션 잘 하는 법, 글로벌한 그녀답게 글로벌 마인드를 갖는 법 등에 관한 세세한 조언들이 하나하나 다 와닿는다.
조주희 그녀는 불혹의 나이가 지났음에도 누가 봐도 정말 아름답다. 하지만 그녀의 외적인 아름다움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적인 아름다움과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확고한 기준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그녀를 더 아름답게 만들지 않았을까? 나 혼자만의 욕심이 아닌 모두를 위한 더불어 가는 삶 속에서의 빛나는 아름다운 욕망. 그녀가 가졌던 아름다운 욕망은 이제 이 책을 읽는 많은 여성들이 향유하고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