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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의 임재를 연습하라 - 최신 개정증보판
조태성 지음 / 베다니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1.
나는 한국의 기독교 영성이 세계에 내놓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성령운동의 크고 깊은 영향 속에서 한국교회 특유의 영성이 확립되었다.
1907년 대부흥과 20세기 후반의 기도원 운동 속에서 형성된 이 영성은 깊이있고, 강력하다. 물론 여러 모로 불완전하지만, 애초에 그렇지 않은 영성이 어디 있겠는가. 약점은 후세대가 보완하면 될 것이다.
조태성 목사님의 저작은 바로 그 약점을 보완하며 장점을 부각하는 집필로 주목받을 만 하다. 예전에도 [하나님과 친밀한 연애와 결혼]을 보면서 그런 판단을 했었지만,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된 [성령님의 임재를 연습하라]는 그러한 판단에 확신을 더했다.
한국적 영성이라면 역시 통성 기도를 빼놓을 수가 없다. 하지만 조태성 목사님의 기도 훈련 이력을 들여다보면 묵상 기도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성령님은 “균형 있는 기도의 훈련이 필요” (84쪽)하다고 말씀을 주시고, 묵상 기도를 우선할 것을 말씀하시되 인도자가 통성 기도를 명하면 이를 따르라고 지시하신다(85쪽). 이런 균형감각은 참으로 소중한 미덕이다.
2.
조태성 목사님의 진솔하고 소박하게 서술된 간증을 잘 들여다보면, 그가 조용기 목사님의 영맥을 이은 제자 가운데 한 명임이 드러난다. 그의 간증 속에서 "성령님, 함께 갑시다 렛츠 고~!"하던 조목사님의 음성이 메아리친다.
이와 조태성 목사님을 동시에 한국의 로렌스 수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도 [하나님의 임재 연습]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물론 나도 이 책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이렇게 깊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렇게 철저하게 읽지는 않았다. 한문장 한문장 성령님과 대화하면 읽어내려는 이런 방식이야말로 바로 한국적인 깊이 읽기의 한 사례가 아닐까? 이게 바로 K-영성의 적절한 예시일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부분으로 적용할 부분들이 나에게 숙제로 주어졌다. 그런 끌림이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은 나 또한 K-기독교인이어서일 것이다.
3.
한국의 소중한 영성의 유산, 즉 K-영성을 지키고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오늘 [성령님의 임재를 연습하라]를 읽으면서 바로 그 K-영성의 지킴이 한 명을 만났다. 저자를 더 알고 싶어졌다.
매우 깊은 울림을 준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장 먼저 확실히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호칭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앞으로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성령'님'이라 불러 드리려 한다.
성령님, 환영합니다! 오소서, 성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