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1 : 하나님의 시공간 -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의 원리 카이로스 1
고성준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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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 하나님의 시공간]은 고린도전서를 기초로 영적 세계의 원리를 기술한 책이다(9쪽). 한국 교계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책으로 저자 고성준 목사님의 깊은 영성을 보여준다.
중국의 영성 작가 워치만 니의 [영에 속한 사람]의 영향이 보이는데(9,42쪽),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으나(이분설과 삼분설에 대한 세간의 논란은 덧없기 그지없다) 한 가지 부분은 지적할 필요가 있다. 워치만 나는 우리의 영이 타락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물론 영을 지나치게 특권화하는 잘못된 주장이다.
그런데 고성준 목사님의 주장(131-132쪽)에서 그(즉 영을 과하게 높이는) 흔적이 엿보인다. 우리의 영이 하나님의 영, 즉 성령을 받는 순간 영적으로 완전해지므로 영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영적 훈련은 영을 개발하거나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며, 혼과 몸을 변화시키고자 훈련시키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혼과 몸을 통해 영을 훈련시키는 것은 맞지만(로마서 12장 1-2절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영 자체가 성장한다. 그리고 영은 중생의 순간에는 갓난아이와 같이 어리고 미숙하다. 하지만 올바른 신앙생활을 거친다면, 차츰 그 영이 성숙해가게 된다.
영적 성장은 지적 성장과는 확실히 구별된다. 많은 영적 지식이 곧 깊은 영성의 표지는 아니다. 그리고 인격적 성숙과는 다소 겹치지만(가령 사랑이 없다면 영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역시 구별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정리된 작품이며, 영과 갈망의 관계를 다루는 부분(원리 4)은 특히 탁월하다. “모든 이데올로기가 다 영에서 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데올로기와 영 사이에는 미묘한 경계가 있다.”(103쪽)
이런 식으로 평가하다 보니 마치 내가 저자보다 더 깊은 영성을 지닌 양 폼잡는 것으로 보일 수 있겠다. 결코 그렇지 않다. 고성준 목사님의 영성과 헌신에 비추어보면 본 평자의 처지는 초라하다. 그저 워치만 니 등 여러 영성가의 저술을 삼십년 이상 꾸준히 읽어와서 어느 정도 영성에 대한 입장이 지적으로 정리되었을 뿐이다.
책에 대해 내 ‘판단’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겠다. [카이로스 : 하나님의 시공간]은 영계 여행을 위한 입문서로 유용하다.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깊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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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의 임재를 연습하라 - 최신 개정증보판
조태성 지음 / 베다니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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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한국의 기독교 영성이 세계에 내놓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성령운동의 크고 깊은 영향 속에서 한국교회 특유의 영성이 확립되었다.

1907년 대부흥과 20세기 후반의 기도원 운동 속에서 형성된 이 영성은 깊이있고, 강력하다. 물론 여러 모로 불완전하지만, 애초에 그렇지 않은 영성이 어디 있겠는가. 약점은 후세대가 보완하면 될 것이다.

조태성 목사님의 저작은 바로 그 약점을 보완하며 장점을 부각하는 집필로 주목받을 만 하다. 예전에도 [하나님과 친밀한 연애와 결혼]을 보면서 그런 판단을 했었지만,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된 [성령님의 임재를 연습하라]는 그러한 판단에 확신을 더했다.

한국적 영성이라면 역시 통성 기도를 빼놓을 수가 없다. 하지만 조태성 목사님의 기도 훈련 이력을 들여다보면 묵상 기도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성령님은 “균형 있는 기도의 훈련이 필요” (84쪽)하다고 말씀을 주시고, 묵상 기도를 우선할 것을 말씀하시되 인도자가 통성 기도를 명하면 이를 따르라고 지시하신다(85쪽). 이런 균형감각은 참으로 소중한 미덕이다.

2.

조태성 목사님의 진솔하고 소박하게 서술된 간증을 잘 들여다보면, 그가 조용기 목사님의 영맥을 이은 제자 가운데 한 명임이 드러난다. 그의 간증 속에서 "성령님, 함께 갑시다 렛츠 고~!"하던 조목사님의 음성이 메아리친다.

이와 조태성 목사님을 동시에 한국의 로렌스 수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도 [하나님의 임재 연습]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물론 나도 이 책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이렇게 깊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렇게 철저하게 읽지는 않았다. 한문장 한문장 성령님과 대화하면 읽어내려는 이런 방식이야말로 바로 한국적인 깊이 읽기의 한 사례가 아닐까? 이게 바로 K-영성의 적절한 예시일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부분으로 적용할 부분들이 나에게 숙제로 주어졌다. 그런 끌림이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은 나 또한 K-기독교인이어서일 것이다.

3.

한국의 소중한 영성의 유산, 즉 K-영성을 지키고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오늘 [성령님의 임재를 연습하라]를 읽으면서 바로 그 K-영성의 지킴이 한 명을 만났다. 저자를 더 알고 싶어졌다.

매우 깊은 울림을 준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장 먼저 확실히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호칭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앞으로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성령'님'이라 불러 드리려 한다.

성령님, 환영합니다! 오소서, 성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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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승리자시다 (독일어 원전 완역본, 양장) 기독교 명작 베스트 5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지음, 신준호 옮김 / 선한청지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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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정말 예쁜데, 정작 내용은 개신교 버전 엑소시스트에요.. 영화 <엑소시스트>보다 매운 맛입니다. 묘한 언발란스가 매력있네요. 시작부터 결말까지 영화화되기에 충분할 만큼 서사가 탄탄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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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Howard Pittman 지음, 강경호 옮김 / 호야출판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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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구원 받은 사람인가? 정말 천국 갈 사람인가? 이 기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다시 묻게 하는 작지만 강렬한 소책자다. 영혼의 각성제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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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 - 선수 편집자에서 초짜 대표로 땅콩문고
이현화 지음 / 유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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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출판의 세상에 뛰어들고 싶다면 이상의 날개를 펼치기 전에 현실의 중력을 파악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이카루스의 처지에 처하기 십상이다. 출판사 창업 현실을 바로 알고 싶다면,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을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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