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곤도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리 말하건대 나는 현대의학을 무조건 비판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암에 걸려 수술을 받으셨다. 벌써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잘 회복 중이시다. 적기에 확인되어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도 받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어머니의 암 발병과 수술,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보면서 암에 대환 관심이 늘어났다. 이후로 여러 책들을 추천받았고, 떠들쳐보았다. 항상 내 머릿속에서는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이 공존한다. 이쪽과 저쪽에서 모두 좋은 점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곤도 마코토는 철저하게 현대의학을 거부하는 입장이다. 본인이 의사인 그는 현행 암치료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암 검사도 받지 말고, 암 치료도 받지 말라고 조언한다.비록 과격한 주장이 많기는 하나, 여러 부분에 공감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도발적인 주장이 적지 않고, 내 입장에서도 상당히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 많다. 여기서는 공감하게 되는 대목 중심으로 간단하게 다루고자 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삶의 태도와 기본이 되는 항목들을 강조하는 점이 특별히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령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고, 7시간 수면주기를 지키라는 조언이 그 좋은 예이다. 무엇이든 과하게 파고들지 말라는 충고도 가슴에 와닿는다. 결국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살아가자는 것이 아닌가. 자연사를 목표로 하라는 마지막 제안도 매한가지다.


암 발병 자체보다 암에 대한 두려움이 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저자 곤도 마코토는  현대의학의 공포마케팅에 속지 말라고 일갈한다. 생각해보면, 암 치료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 되었다. 의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물론 나는 현대의학을 거부하지 않는다. 저자도 암과 관련하여 의사를 만나야 할 경우를 열거한다(23쪽의 마지막 문단을 보라). 설혹 이 책을 어머니의 수술 전에 봤어도 병원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충고는 머릿속에서 계속 메아리친다. 


책을 보고서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두 가지다. 하나는, 어머니를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드리자는 것. 이것은 자식으로서의 태도에 대한 성찰을 요한다. 다른 하나는 나 자신을 각박하게 몰아세우지 말자는 것이다. 이것은 내 삶에 대한 재고를 요한다. 


곤도 마코토의 책은 좋은 책인가?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의 모든 주장이 옳은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하다. 하지만 그의 조언이 가리키는 방향은 정당하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라. 그러면 삶의 여정과 죽음의 순간에 행복과 평화가 함께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