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팬데믹 -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톰 라이트 지음, 이지혜 옮김 / 비아토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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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팬데믹>은 누구 말대로 환공포증이 생길 것 같은 표지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인상적인 표지의 중책자를 지인의 강력 추천에 힘입어 지난 주 목요일에 샀다. 곧바로 주말에 읽기 시작했다.


작고(46판) 얇은(132쪽) 책이라서 결코 읽기에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읽은 감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책은 얇지만, 내용이 깊어서다. 대가의 일필휘지가 무언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일차적 소감이다.


톰 라이트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여기서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코로나 앞에서 그리스도인의 물어야 할 바와 행해야 할 바를 아야기할 따름이다. 그 이야기의 출처는 단연 성경이고, 또한 교회사를 참고한다.


고난 앞에 선 성도들의 자세를 논하고자 톰은 성경을 두루 살핀다. 성경을 다루는 그의 방식은 조자룡이 창을 휘두르듯 호쾌하기 그지없다. 신구약을 종횡무진 누비는 그의 스케일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두 가지가 인상적이다. 하나는 왜에서 어떻게로 질문의 방향을 돌린 것이다. 고난의 원인 규명(인식론)을 추구하는 것보다 고난의 대처 방안(윤리학)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변한다(물론 탄식과 기도가 함께 한다).


다른 하나는 고난을 회개의 부름(표적)으로 해석하는 입장에 반대하여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야말로 궁극의 표적이라며, 예수님을 배제히고 다른 표적을 구하는 자세에 대해 질책한다. 참으로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전개되는 톰의 호방한 해설은 절로 우리로 하여금 성경을 제대로 읽고 싶게 만든다. 또한 다시금 주님께로 마음을 돌이키고, 나아가 주님을 위해 세상을 섬길 마음을 먹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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