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는 작업 이틀째가 되자 비로소 손에 익었다. 이상한생각이 들어 그는 잠깐 시동을 껐다. 남훈 씨는 멍하니 손바닥을 들여다봤다. 굳은살이 연해지고 조금 살이 붙었다.변한 것은 굴착기의 레버가 아니라 자신이었던 것이다.둥근 레버를 밀고 당기며, 남훈 씨는 춤추듯 홍이 솟았다. 뿌리도 암석도 없는 땅은 부드럽기 그지없어 그는 솜사땅 위를 걷는 듯했다. - P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