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자생물학 - 실험과 사유의 역사
미셸 모랑쥬 지음, 김광일.이정희 외 옮김 / 몸과마음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나에게 굉장한 도전과 꿈을 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지루하고 어렵고 그랬지만 마음을 편하게 먹고 책을 보기 시작했을 때 책 속의 과학자들이 나에게 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루리아의 유전적 돌연변이율 계산에 대해 들었을 때 '생활의 발견'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중요한 사건이나 사물들을 너무나 쉽게 지나친다. 사건과 사물들 속에서 중요한 의미들을 잡아낼 수만 있다면 이 세상에 얼마나 큰 일들이 일어날까? 어릴 때부터 관찰력을 키우라는 소리를 많이 듣지만 그것은 나의 생활이 되지 않았고 버릇이 되지 않았다. 루리아는 슬롯머신을 보고 그런 획기적인 방안을 생각해냈다. 루리아가 그만큼 어떤 실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찼었기에 슬롯머신을 보고 그 방법을 생각해냈던 것이겠지만 그 사실도 굉장하고, 한 실험으로 머릿속에 꽉 찼다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난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유명한, 큰 일을 해낸 과학자들을 보며 정말 존경해마지 않는다. 여러 교수님들이 알려진 유명한 과학자들의 성과는 그들의 나이 20대에 이뤄진 것들이 많다고 하셨듯이 이 책에 쓰인 바로도 정말 그랬다. 래더버그는 불과 21세에 박테리아를 성을 가진 생물임을 확인시켰다. 나는 이미 그와 나이가 같다. 그런데도 아직 나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나의 미래의 연구계획은 없다. 나도 그들처럼 하나의 연구에 대한 생각으로 내 머리가 꽉 차게 될 것을 꿈꾼다. 나는 아직도 내가 어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이들은 자신의 연구계획에 따라 자신이 자신의 갈 길을 정하고 세계를 다녔다. 나는 대체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명한 과학자들의 이름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내가 그들 사이에 끼일 수 있을 것 같은 꿈을 꾸었다. 지금 나는 한국하고도 지방의 한 대학에서 그것도 학부생의 위치에 있지만 언젠가 멀지 않은 미래에 세계 어딘가에서 연구하는 내 모습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