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웅덩이에서 베틀북 그림책 27
데이비드 맥페일 글 그림, 김현숙 옮김 / 베틀북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비 오는 날 웅덩이에서

데이비드 맥페일 (지은이), 김현숙 (옮긴이) | 베틀북(프뢰벨)

2002-02-20 |

ISBN 8984881198 양장본 | 32쪽 | 규외



이 책은 사실 알라딘에서 책 구입할 때 끼워서 받은 것입니다.

베틀북 행사인데 1+1행사를 하더군요.
<네 모습 그대로 사랑한단다>를 구입하고서는 받은 것입니다. 이 책과 함께 베틀북 그림책 목록이 들어있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저는 <네 모습 그대로 사랑한단다>의 메시지가 너무 좋았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아기곰 삼남매의 진솔한 이야기가 지금 저희 집 상황과 그대로 맞아떨어지기에...정말 마음을 담아서 읽어주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 책을, 21개월 된 둘째가 골랐습니다.
어제 여러 번 읽어줬습니다. 읽어주는 내내 "물, 물!"(비와 웅덩이에 고인 물을 가리키며) 하며 보더군요.
사실 둘째 아이는 평소에도 비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가 비 오는 날 밖에 나가서 놀려고 하자 엄마는 허락을 하시면서 흙탕물을 묻히지는 말라고 주의를 줍니다.
웅덩이에다가 배를 띄워 보는데, 그만 개구리가 올라타더니 혼자 재미나게 놉니다.



거북이가 다가와서는 차를 같이 마시자고 하는데, 개구리는 거북이를 배로 쿵 박아서 그만 찻잔이 웅덩이 속에 빠지고 맙니다.



악어가 다가와서는 아이의 배를 찾아주겠다고 합니다.
개구리로 부터 배를 찾아오기는 하지만, 아뿔사, 악어 입 속에서 배가 남아나지 않는군요. 배는 가운데가 깨져버렸어요.



그런데 코끼리가 와서는 웅덩이의 물을 코로 다 빨아들입니다.
화가 난 친구들이 물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치자, 코끼리는 물을 확 뿜어버리고는 가 버립니다.

삽시간에 물을 뒤집어 쓴 친구들... 이제 서서히 비가 그치고 해가 나자 웅덩이의 물은 말라버립니다.
친구들은 떠나고 아이도 집으로 돌아옵니다.

온몸이 젖었지만 엄마는 화를 내지 않고 따사롭게 맞아줍니다.
아이는 엄마가 준비해 놓은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며 배를 갖고 놉니다.

이 작품 역시 환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
아이는 혼자 배를 갖고 놀면서 여러가지 공상을 하는 것입니다.

배를 망가뜨린 것도 자기가 아니라 악어 때문이라고 억지로 변명을 하면서요.^^
마지막으로 물에 흠뻑 젖은 것은 자기가 주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순전히 돼지와 코끼리 때문이라고 뒤집어 씌우는 것에서 아이다운 발상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지만 아이도 좋아하고 내용도 참신하기에 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두돌 전후 아이에게 권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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