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미래그림책 12
노엘라 영 그림, 릴리스 노만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소개글에서 드러나듯 블레이크의 할아버지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까다로운 사람입니다.
음식 투정에 지저분하고,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함께 있는 사람은 고통(?)스럽기까지 하지요.

할아버지가 계실 때는 블레이크는 자기 방을 양보하고 다락방에서 잘 수밖에 없었고, 엄마도 자기가 좋아하는 요리를 못하고 할아버지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수밖에 없는 등 생활의 제약이 많았지만 돌아가시자 희한하게도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이 배어납니다.

엄마는 울음을 터뜨리고 블레이크는 할아버지 생전에는 하지 않았던, 할아버지가 못으로 만들어 준 동물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합니다. 할아버지 자랑을 하려는 것이지요.

이 책은 할아버지의 생시의 모습과 돌아가시고 난 뒤에 집에 던져진 파문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블레이크라는 어린 소년의 눈을 통해 죽음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그림의 색채도 밝은 색이고 그림도 화사하게 그려져 있지만 희한하게도 슬픔이 깔려있습니다. 아마도 등장인물의 표정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웃음기라고는 없거든요...대개의 그림책과는 달리.

유아용으로 나온 책이기는 하지만 그 내면의 깊은 것들을 아이가 이해하지는 못할거구요, <어른용 그림책>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런 종류의 그림책이 더 있지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돼지책 등)

32개월 된 지원이는 죽음을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저 죽음이라는 단어만 알고 있을뿐입니다.
"개미를 밟으면 어떻게 돼?"
"개미가 죽지~~~."
뭐 이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어줘도 이 책에 실려있는 깊은 정서를 이해하지는 못하네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부쩍 "어른"이 되어버린 저는 한구절 한구절 절절이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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