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니가 좋아요 문지아이들 180
신현이 지음, 정주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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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moonji_books @moonji_kids #나는언니가좋아요 #동화집 #문지아이들 #초등동화추천



"언니, 뭐해?"

나는 언니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이렇게 물었습니다. 언니는 연꽃 속에 사는 요정을 찾고 있을 것이었습니다. 언니가 들려준 연꽃 요정 이야기를 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는 언니가 좋아요> 24 p




신현이 작가님의 동화집 <나는 언니가 좋아요>를 읽었습니다. 신현이 작가님은 2012년 동화 <새아빠>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다수 발표했습니다. 평소에 작가님의 동화를 좋아해서 이번 동화집도 배송 받자마자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언니가 좋아요>는 총 3편의 동화가 들어있는 동화집입니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의 추천사처럼 참으로 순한 동화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화의 정석이라고 해야 할까요? 요즘에는 아이들이 웹소설, 웹툰을 즐겨보다보니 동화 역시 자극적인 소재, 판타지 장르가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이런 동화들도 물론 재미있기는 하지만, 동화다운 순수한 느낌이 없는 게 아쉬웠어요. 그런데 <나는 언니가 좋아요>에 수록된 세 편의 동화들은 제가 어릴 적 읽고 좋아했던 맑은 기분이 드는 동화입니다.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독서하는 동안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인 '나는 언니가 좋아요'는 '진률'이라는 여자아이의 마음을 잘 나타낸 동화입니다. 진률이에게는 언니 동률이가 있습니다. 어느날 진률이는 언니의 머리핀을 허락도 없이 가져가는데요. 커다란 초록색 별 장식이 달린 예쁜 머리핀이었습니다. 이 동화에서는 진률이가 동률이의 머리핀을 슬쩍, 도둑처럼 가져간 게 아니라 머리핀이 진률이에게 가까이 가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진률이는 언니의 머리핀을 가져가게 되었으나 곧 후회하고 다시 돌려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일이 동화의 핵심 줄거리입니다. 언니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은 진률이의 마음, 동생을 잘 챙기는 동률이의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진률이 동률이 자매를 보면서 저의 어린 시절도 떠올라 마음이 울컥 했네요.




두 번째 작품인 '하나와 하비'도 순수한 동화입니다. 화단에 배추와 고추와 쪽파를 키우는 우할머니 이야기로 동화가 시작되는데요. 우할머니는 배추잎을 갉아먹는 애벌레를 죽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애벌레는 나비가 되지요. 한편, 초등학생인 하나는 나비가 우할머니의 배춧잎을 먹고 자란 나비를 보고 무척 예뻐합니다. 하비라는 이름도 붙여주지요. 엄마가 일을 가고 없을 때에는 늘 심심하고 외로웠던 하나였지만, 하비를 만나 같이 춤도 추고 즐거워합니다. 나중에 하나는 나비가 어떻게 해서 태어날 수 있었는지 우할머니를 통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와도 관계가 개선됩니다. 저는 '하나와 하비'를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나비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쓸 수 있을까 감탄했습니다. 우할머니, 하나, 하나의 엄마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어요.


세 번째 작품인 <새아빠>도 참 감동적입니다. 엄마가 집을 나가서 아빠와 홀로 살아가는 현우의 이야기인데요. 현우의 아빠는 변변한 직업이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기력한 생활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불행한 아이일 수도 있는데, 이 동화에서는 현우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고 모습이 멋지게 나옵니다. 철학과 교수님이 현우에게 아빠의 '새아빠'가 되어보라고 한 말은 정말이지, 마음에 와닿는 대사였습니다. 아이도 어른의 아버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신현이 작가님은 <새아빠>에서 잘 보여줍니다.




세 편의 동화 모두 요즘 보기 힘든 순하고 착한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자극적인 매체 등으로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을 빠르게 잃어가는 요즘, <나는 언니가 좋아요>는 소중한 책입니다. 잃어버렸던 동심을 찾게 해준 이 동화집을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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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 인간 - 단순한 회복을 넘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회복탄력성의 힘
알리아 보질로바 지음, 손영인 옮김 / FIKA(피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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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의지를 갖추고 목적에 충실하며 전념한다면 그 어떤 일도 능력 밖의 일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압박감은 나를 고갈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나의 능력치를 높이고, 나를 성장시키고 재생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압박감은 몸의 언어다. 나를 고갈시키는 것은 압박감에 대한 나의 태도다.

-164 p <탄성인간>




<탄성인간>. 제목이 강렬한 책입니다. 탄성인간이란 무엇일까,하고 생각하면서 책 표지 아래쪽을 보니 '단순한 회복을 넘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회복탄력성의 힘'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특별한 일러스트가 없어도 이 책은 제목과 단 한 줄의 문구로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이 세상에는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 좌절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악착같이 일어나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됩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몇 번 힘든 일이 반복되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니까요. 저도 최근 실패를 거듭한 일이 있어서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면 어떨까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저 자신을 낙오자라고 여긴 채 평생 괴로워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이 책을 쓴 알리아 보질로바 작가님은 회복탄력성 전문 심리학자로, 뉴질랜드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리더와 팀을 위한 감독 및 고문으로 활동중인 분입니다. 무려 20년간 심리학과 최고 수행 능력을 연구하고 이 분야에 종사해 온 전문가입니다. 작가님은 심리학 이론에만 기대어 이 책을 집필한 것이 아니라, 군대와 특수부대, 스포츠계, 기업, 정부, 예술계, 비영리 부문, 위기에 처한 집단에서 회복탄력성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ABCD 모델"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ABCD모델을 가지고 있으면 좌절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탄성인간'이 될 수 있기에 저는 이 과정을 자세히 읽었습니다.


ABCD 모델은 인식(Awareness), 소속감(Belonging), 호기심(Curiosity), 추진력(Drive)를 말합니다. 이는 회복탄력성을 향한 4가지 리듬입니다. ABCD 모델이 있으면 곤경에 닥치더라도 더 나아지고, 더 강해지고, 더 잘 인식하고, 더 유능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자신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더 나아갈 수 없는 치열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해서 얻은 결과여서 그런지 확실히 신뢰가 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들 모두 ABCD를 가질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줍니다.





작가님은 '인식' 과정에서 자기인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기인식은 자신의 존재, 자신의 강점과 약점, 자신이 한 행동의 가치와 방향에 대해 마음속으로 의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소속감은 우리의 정체성, 자신감, 안전감, 변화를 다루는 능력, 불확실성, 예측 불가능성에 영향을 줍니다. 세 번째, 호기심이 많으면 감지할 수 없는 기회도 상상하고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호기심은 도전을 기회로 보거든요. 네 번째로 추진력은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며 원하는 것에 계속 전념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더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내용을 책에서 자세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무언가 현학적인 느낌의 책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잇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책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부분은 '부정적인 자기대화를 없애는 방법', '불안을 관리하는 훈련', '부정적 생각을 떨쳐내고 현재에 속하는 방법', '나의 가치를 찾는 방법', '내 호기심을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진정으로 독자들이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비법을 아낌없이 책에 담아 놓았다는 게 느껴집니다. 가슴에 와닿는, 밑줄친 문장들도 너무나 많아서 다이어리에 적어두고 매일 읽어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류의 책은 많습니다. <탄성인간>은 회복탄력성을 가지면 행복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라는 허황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실패를 어떻게 흡수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참으로 놀랍고 감동적입니다. 우리는 보통 실패는 겪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치부해버립니다. 하지만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결국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이 책은 알려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무작정 성공을 향한 방법만을 찾기보다는 '탄성 인간'이 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자꾸 부딪히고 실패하더라도 실패를 직면하고 조금은 쉬어가다가 충격을 흡수하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탄성인간 #신간 #추천도서 #알리아보질로바 #피카 #자기계발 #직장인 #회복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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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다웠던 인생의 한 페이지 -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는가?
류쉬안 외 지음, 하진이 옮김 / 굿북마인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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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생의 의미는 돈이 아니다. 돈은 그저 은행에 쌓아놓는 것일 뿐이다. 돈이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은행뿐이며, 당신은 물론 당신 가족도 아니다. 때로는 돈을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쓸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 나 역시 아이를 위해 돈을 쓸 때 행복하다. 아이와 함께 캠핑하러 다니거나 후원하고 있는 시골의 아이들을 초대해 영화를 관람시키고 팝콘을 사줄 때도 큰 행복을 느낀다.

-106 p <가장 나다웠던 인생의 한 페이지>




살아가다보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기지 않습니다.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방황하고, 원망하는 날들도 많이 있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즐겁고 기쁜 일도 있었지만, 주저 앉아 울고 싶을만큼 힘든 날들도 몇 년이나 지속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인생 멘토가 갑자기 짠 나타나서 저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쉽사리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이라 고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서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이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산다는 건 늘 선택의 연속이고, 어려운 일에 부딪히는 일의 연속입니다. 여전히 저에게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인생 멘토는 없지만 다행히도 <가장 나다웠던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만나 갑갑했던 속마음이 싹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다섯 명의 작가님들이 쓴 자전적인 에세이들이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다섯 명의 작가님들 이력이 결코 평범하지 않아요. 류쉬안 작가님은 세계 최고 명문 대학인 하버드대에서 심리학 학석사를 마쳤습니다. 왕쥔카이 작가님은 구글에 입사했음에도 창업의 길로 뛰어들어 아오딩딩그룹을 설립한 분입니다. 자넷 작가님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장천청 작가님은 국제적인 셰프로 싱가포르에 문을 연 자신의 레스토랑 앙드레는 미슐랭 2스타를 받았습니다. 이 책의 기획자인 CC님은 미국에서 창업을 하여 크게 성공한 분이지만, 지금은 인생지도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작가님들의 이력을 보면 비범하고 화려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흔한 '성공담'이나 '나처럼 살아라'식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성공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회의감, 진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가기 위한 노력, 사람들이 말하는 세속적인 행복이 아닌 진짜 내가 느끼는 행복의 정의 등이 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명문대 박사,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엔터테이너, 대기업에 입사한 잘나가는 사원 등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하다!'라고 할 정도의 성취를 거둔 분들이지만 그 나름대로 겪었던 힘든 일들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어서 저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필사를 했던 부분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류쉬안이 이 책에 공개한 "행복한 인생을 위한 8가지 법칙"입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어차피 시작된 인생이라면 실컷 즐겨라

'천명'을 찾아낸다면, 언제든지 온 힘을 다해 겨룰 수 있다

큰 사랑은 자기희생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가정을 최우선으로 삼아라

현재가 바로 미래이다

조금이라도 낫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사실 이렇게 나열만 해놓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되지 않으실 거예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명문대인 하버드대를 나오고,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류쉬안 작가님도 여러 시행착오 끝에 행복을 위한 8가지 인생의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너무 높은 목표를 잡고, 오히려 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여 포기해버린 일이 많았는데요. 류쉬안 작가님은 너무 최고가 되려고 아둥바둥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낫다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한다고 하니,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셰프 장천청 작가님의 조언도 참 좋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열심히 하지만, 점점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장천청 작가님이 쓴 '초심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저에게 굉장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꾸만 저의 목표가 흐릿해질 때 이 방법을 떠올려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장천청 작가님은 세계적인 셰프인만큼 인생을 단순화하고 오직 한 가지만 성공하자는 마인드로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멋진 분입니다. 이렇게 한 가지만 집중하고 성공하는 방법이 이 책에 나와 있어서 저도 제 삶을 이런 마인드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실패하고 방황하면서 지친 분들, 인생의 조언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성공팔이가 아닌,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실패를 극복했던 방법이 잘 나타나 있는 흔치않은 에세이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가장나다웠던인생의한페이지 #류쉬안 #굿북마인드 #추천도서 #신간 #에세이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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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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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판타지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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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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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요괴의아이를키우고있습니다 #요아돌 #요아키 #어린이문학


지진인가, 하고 히루는 생각했다. 하지만 지진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흔들림 이후, 이내 숨이 막힐 듯한 답답한 느낌이 덮쳐 왔다. 주변을 둘러싼 공기 속에서 무언가 강력한 힘이 넘쳐 흘렀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두막이 물속에 통째로 푹 잠겨 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70p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로 아동 문학계에서 메가 히트 판매 기록을 세운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를 읽었습니다. 역시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님의 작품답게 흡입력이 엄청난 이야기였습니다. 몇 장만 읽고 다른 일을 해야지, 했다가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는 저를 만났습니다. (하하)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는 책 제목 그대로 '요괴'가 나오는 동화입니다. 독서 권장 연령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인데요. 성인 독자 역시 즐겁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주인공이면서 착한 세계가 나오는, 전형적이고 모범적인 동화가 아니기 떄문입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위주인 매우 잘 쓴 일본 라이트 노벨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저는 1~3권은 읽지 않은 채 바로 4권부터 읽었는데, 내용 이해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책 앞부분에 등장인물들이 대략 설명되어 있고, 이야기 역시 앞의 권 내용을 몰라도 상관 없는 독립적인 옴니버스 형식입니다. 게다가 성인 독자도 예측할 수 없었던 반전이 마지막 부분에 나와서 충격이 엄청나기도 합니다. 판타지, 반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작품에 푹 빠져들 거예요. 스포가 될 수 있기 떄문에 자세히 쓰지는 못하겠지만, 설마 중매쟁이 주로가 그런 행동을 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뒷통수가 얼얼한 느낌입니다.


일단 이 작품에는 평범한 어린이, 초등학생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마네'와 '긴네'라는 이름을 가진 귀엽고 깜찍한 쌍둥이 여자 아이들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보통 아이들이 아닙니다. 화사족의 공주인 하쓰네의 딸이거든요. 귀여운 쌍둥이가 활약하는 내용은 작품의 중반부 이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첫 이야기는 '센기치의 소원'인데요. '형'인 야스케 독점하고 싶은 아이의 질투심과 욕심이 드러난 이야기라 좋았습니다. '구로모리가 맡긴 아이'도 반전이 있으면서도 슬픈 이야기입니다. 구로모리는 농염한 이미지의 요괴인데요. 저도 처음엔 구로모리가 야스케를 유혹하기 위해 찾아온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구로모리와 구로모리의 부인인 하지카미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애잔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구로모리가 구해준 여자아이 히루도 어찌나 안쓰러웠는지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규조의 딸' 역시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님답게 으스스하면서 반전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규조의 숨겨진 딸이 등장한 줄 알았는데요. 모녀 사이의 슬픈 진실이 드러나면서 독자의 예측을 벗어나게 만듭니다.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규조의 딸'과 이어지는 이야기가 '사쿠노미아의 경고'입니다. 요괴를 부리는 흑막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요괴들이 회의를 하는데, 책 페이지를 넘길수록 긴장감이 엄청나게 팽팽해집니다.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4>는 웹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독자분들이 엄청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이 나오는 동화보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반전과 판타지 동화를 더 선호하는 분들께도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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