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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즈니스 트렌드 2027 - 휴머노이드 전성시대, 이제 휴먼의 미래는 없다
이소영.이예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평점 :


AI가 일을 잘하는 시대가 오면 인간에게 남는 일은 무엇일까요.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7>을 읽으며 AI의 성능보다 인간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생성형 AI가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드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로 이동하면서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만으로는 변화를 설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도 미래의 신기한 기술을 구경시키기보다, 그런 기술이 이미 존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인간이 어디에 서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쓴 이소영 작가님과 이예림 작가님은 AI 에이전트 기업 업폴의 공동대표로, AI 서비스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시선도 기술 자체보다 비즈니스의 설계와 운영에 많이 머뭅니다. 1부에서는 ‘AI SHEEP LEAP’이라는 열 가지 키워드로 2027년의 변화를 전망하고, 2부에서는 인사·디자인·미디어·의료·교육 등 산업별 변화를, 3부에서는 AI를 조직 안에서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를 다룹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개념은 AI를 ‘외계 지능’이라고 부르는 대목이었습니다. 인간이 만든 기술인데도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배우고 판단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AI의 자판기 운영 실험도 이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인간처럼 사고하는가가 아니라,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를 업무 안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입니다. 이어지는 ‘사람이 사라진 일터’ 역시 같은 문제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공장의 자동화를 넘어 사무실의 업무까지 AI가 수행한다면 조직을 구성하는 기본 전제 자체가 달라집니다. 책이 AI의 주도성을 2027년 변화의 핵심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사람이 사라진 사무실’이나 AI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라는 전망은 조금 신중하게 읽을 필요도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과 기업이 실제로 그것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류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 중요한 판단을 맡길 범위,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지점을 정하는 문제는 자동화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중요해집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책의 미래 예측 자체보다 ‘첫 설계’라는 개념에 더 주목했습니다. AI가 강력해질수록 좋은 결과를 만드는 사람은 모든 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와 기준, 책임의 경계를 정확하게 설계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7>은 새로운 AI 서비스 목록을 빠르게 훑고 싶은 독자보다, AI 때문에 자신의 일과 사업이 어떻게 달라질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AI를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지만 그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합니다.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는 일에는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러한 트렌드를 발빠르게 공부하고, 나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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