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 21세기 분쟁의 현장과 평화를 위한 인류의 과제, 2026 개정증보판 : 최신 국제분쟁 전면 반영
김미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자모 #국제분쟁무엇이문제일까 #김미조 #동아엠앤비 #중학생추천도서 #청소년추천도서 #통합사회 #국제분쟁 #국제정세 #세계사추천도서 #논술추천도서





전쟁 뉴스를 볼 때마다 가장 답답한 것은 ‘그래서 왜 싸우는 건데?’라는 질문에 한두 문장으로 답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오늘 갑자기 시작된 사건이 아닙니다. 영토와 민족, 종교, 자원, 식민 지배의 역사와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를 읽으며 좋았던 점은 바로 이 복잡함을 무리하게 선악 구도로 정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중학생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뉴스의 사건명을 외우게 하는 것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를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 훨씬 반가웠습니다. 실제로 이 책은 분쟁의 원인을 영토·자원·민족·종교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살펴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쓴 김미조 작가님은 소설과 에세이, 인문서, 뮤지컬 대본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써왔습니다. <10대와 통하는 자본주의 이야기>, <국제기구 없으면 세계가 망할까> 같은 인문서도 집필했습니다.

<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는 2021년 처음 출간되어 8쇄를 거쳤고,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최근 달라진 국제정세가 반영되었습니다. 국제정세를 다루는 책은 몇 년만 지나도 현실과 어긋나기 쉬운데, 개정판이라는 점은 이 책에서 상당히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오래 눈이 머문 부분은 팔레스타인 소년 파리스 오데의 이야기였습니다. 열네 살 소년 앞에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있고, 소년은 그 거대한 탱크를 향해 돌을 던집니다. 그리고 열흘 뒤 다시 돌을 던지다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습니다. 이 책에서도 이 이야기가 ‘끝이 보이지 않는 분쟁 속으로’라는 제목 아래 이어집니다. 국제분쟁을 공부하다 보면 국가명과 연도, 조약과 전쟁의 이름을 먼저 외우게 되는데, 이렇게 한 사람의 삶에서 출발하면 전쟁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그렇다고 감정적인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도 아닙니다. 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뿐 아니라 미얀마, 센카쿠 열도, 인도와 파키스탄,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도 이야기를 합니다.





중1, 중3 아이들과 뉴스를 함께 보다 보면 아이들이 의외로 국제정세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배경을 몰라서 질문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스라엘하고 팔레스타인은 왜 계속 싸워?”,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거야?”라는 질문 하나에 설명해야 할 역사가 너무 많으니까요. 이 책은 그런 질문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만들어줍니다. 이 책에서는 ‘디아스포라와 시온주의’, ‘수니파와 시아파’ 같은 개념도 청소년이 따라갈 수 있는 수준에서 맥락을 설명합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국제분쟁을 어렵게 생각했지만, 사건 하나를 읽고 나면 “그러면 원래 누구 땅이었던 거야?”, “종교만 달라서 싸우는 건 아니네?” 같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로서는 바로 그 반응이 이 책의 교육적 가치를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국제분쟁은 한 권의 청소년 교양서로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한 지역의 역사에서도 당사자마다 기억과 해석이 다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상황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좋은 활용법은 여기에 적힌 내용을 ‘정답’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읽기 위한 첫 번째 지도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책이 장마다 ‘국제 시사 상식’과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를 두고 “국가의 안전을 이유로 특정 민족의 자유를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가”처럼 하나의 답으로 끝나지 않는 문제를 제시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제정치를 배우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누가 착하고 나쁜지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하기 전에 더 많은 맥락을 살펴보는 습관을 갖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는 세계사나 사회 과목을 어려워하는 중학생뿐 아니라 국제 뉴스를 보기 시작한 청소년에게 특히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와 한 장씩 이야기해보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사건의 이름을 많이 아는 아이가 아니라 “왜?”, “그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데?”, “반대쪽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묻는 아이가 되는 데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