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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함께 수능 문학 개념 - 2022 개정 교육과정 ㅣ 만화와 함께 수능 시리즈
조아란 지음, 눈마 그림 / 스터디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만화로 시작해 개념으로 완성하는 예비 고1 문학 공부, <만화와 함께 수능 문학 개념>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요즘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고등학교 국어입니다. 주변에서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국어가 갑자기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저희 아이는 국어를 굉장히 어려워하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내년이면 고등학생인데 지금부터 무작정 두꺼운 문제집을 풀게 하자니 국어에 대한 거부감만 더 커질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하나 있다면 만화책은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화와 함께 수능 문학 개념>을 보자마자 관심이 갔습니다. 문학 개념을 만화로 설명한다면 국어를 싫어하는 아이도 조금은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제가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저자 조아란 선생님은 현재 공립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실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쓴 책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능과 내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어떤 개념을 어려워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맡은 눈마 작가는 공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국어 교사의 설명과 전문 작가의 만화가 결합된 구성인 셈입니다.
책은 크게 시 문학과 소설 문학으로 나뉩니다. 시에서는 시적 화자와 시적 대상, 정서와 태도, 운율부터 비유·반어·역설·설의·도치·상징·감정 이입·객관적 상관물 등의 표현 기법을 배우고, 이미지와 시상 전개 방식, 고전 시가까지 다룹니다. 소설에서는 서술자와 시점, 인물, 배경, 사건과 갈등, 구성 방식뿐 아니라 고전소설·수필·희곡·시나리오와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공부할 수 있습니다.
책을 제가 직접 읽어보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만화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개념을 이해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설의법, 도치법, 문답법’에서는 학생들의 대화를 통해 표현 방법을 먼저 보여줍니다. ‘감정 이입, 객관적 상관물’처럼 이름만 들어도 아이가 슬그머니 책을 덮을 법한 개념도 만화 속 상황을 이용해 설명합니다. 만화를 읽은 뒤에는 개념 설명과 작품의 실제 사례가 이어지기 때문에 앞에서 직관적으로 이해한 내용을 정확한 문학 용어로 다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수능 문학에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작품 자체보다 문제에 등장하는 문학 개념어가 낯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 상관물’, ‘역설법’, ‘시상의 전환’ 같은 말을 모르면 작품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도 선지를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정의만 외우게 하면 국어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문학이 또 하나의 암기과목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만화와 함께 수능 문학 개념>은 먼저 상황을 보여주고, 그 상황에 이름을 붙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걸 외워”보다는 “아, 이런 걸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하는구나” 하고 이해하게 만들어 줍니다.
실제 작품을 활용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첨부된 내용을 살펴보면 개념 설명 뒤에 작품의 일부를 제시하고 배운 개념을 직접 찾아보는 ‘개념 확인 퀴즈’가 있습니다. 개념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화로 이해하기 → 개념 정리하기 → 작품에서 확인하기로 이어집니다. 시험을 생각하면 이 과정이 중요합니다. 결국 내신이나 수능에서는 개념의 정의를 그대로 묻기보다 처음 보는 작품에 그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했다는 점도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입장에서 반가웠습니다. 당장 어려운 수능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중3 겨울부터 문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념과 작품 읽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용도로 활용하기 좋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국어를 원래 잘하는 아이보다 국어를 어려워하고 문학 개념어에 겁부터 먹는 아이에게 더 권하고 싶습니다. 예비 고1뿐 아니라 문학 문제를 감으로 풀고 있는 중고등학생, 개념서를 펼치면 설명이 너무 딱딱해서 금방 포기하는 학생, 작품은 읽겠는데 문제의 선지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처럼 만화는 좋아하지만 국어책은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될 듯합니다. 처음부터 ‘수능 공부해야 해’라고 밀어붙이기보다 만화를 읽듯 한 단원씩 넘기면서 문학 용어와 친숙해지는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국어를 앞두고 부모 마음은 자꾸 어려운 문제집부터 찾게 됩니다. 하지만 국어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문제의 양보다 ‘나도 이해할 수 있겠다’는 경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와 함께 수능 문학 개념>은 본격적인 고등 국어 공부에 들어가기 전, 문학으로 들어가는 문턱을 낮춰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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