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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쓰기 성경 :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 손글씨와 성경의 콜라보 ㅣ 따라쓰기 성경
스쿨존에듀 편집부 지음, 최상훈 감수, 컨텐츠연구소 수(秀) 기획 / 스쿨존에듀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는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종교 자체에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성경뿐 아니라 불교 경전이나 여러 종교의 사상과 이야기를 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성경과 관련된 책들도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다만 기독교인이 아니다 보니 성경을 읽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인물이나 유명한 이야기는 알고 있어도 성경을 직접 읽으면 낯선 용어나 시대적 배경 때문에 흐름을 놓칠 때가 있고, 익숙하게 들어본 구절도 정작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씀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제게 <따라쓰기 성경: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은 성경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가운데 핵심이 되는 55구절을 골라 예수님의 탄생부터 가르침과 비유, 기적, 십자가와 부활, 승천까지 순서대로 구성한 책입니다. 세 복음서를 각각 처음부터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놓았기 때문에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예수님의 생애를 따라가기 좋았습니다.

제가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필사’였습니다. 성경을 처음부터 읽으려고 하면 아무래도 분량과 낯선 표현 때문에 부담스럽습니다. 반면 하루에 한두 구절씩 직접 손으로 써본다면 훨씬 천천히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책을 펼쳐보니 먼저 연하게 인쇄된 글씨를 네모 칸에 맞춰 따라 쓰고, 아래에 같은 말씀을 다시 직접 써보는 방식입니다. 그냥 눈으로 읽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을 단어나 문장의 구조도 손으로 쓰면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성경 필사만 덩그러니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각 구절에는 짧은 설명이 붙어 있어 그 말씀이 어떤 맥락에서 등장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회개’, ‘복음’처럼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낱말도 간단히 설명해줍니다. 성경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쉬운 내용일 수 있지만, 저처럼 기독교적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에게는 오히려 이런 작은 설명이 꽤 유용했습니다.

한글과 영어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한글은 개역개정, 영어는 NIV를 사용하고 중요한 영어 단어에는 뜻풀이도 붙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라는 익숙한 말씀 아래에는 같은 내용의 영어 문장이 함께 제시됩니다. 이미 한글로 의미를 이해한 문장을 영어로 다시 접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성경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또 중간중간 ‘보너스 따라쓰기’가 있고, 자신에게 기억에 남은 말씀을 골라 자유롭게 써보는 부분도 있습니다. 단순히 정해진 문장을 기계적으로 베끼는 워크북이라기보다 읽고, 쓰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까지 이어지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처럼 성경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한 비기독교인 성인에게도 꽤 괜찮은 입문서라고 느꼈습니다. 어려운 해설서를 먼저 읽기보다 매일 한 구절 정도 직접 써보면서 ‘이 말은 어떤 상황에서 나온 것일까?’ 하고 궁금한 부분을 조금씩 찾아보는 식으로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세 복음서 전체를 읽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성경을 깊이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본격적으로 성경을 읽기 전에 주요 이야기와 말씀에 익숙해지는 징검다리로 활용하기에는 좋습니다.
그래서 <따라쓰기 성경: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은 성경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와 부모님은 물론, 성경 필사를 시작하고 싶은 분, 성경을 읽어보고 싶지만 낯선 용어와 방대한 분량 때문에 망설였던 분, 저처럼 종교는 없지만 종교와 성경이라는 텍스트 자체에 관심이 있는 분께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루 한 페이지씩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성경 속 인물과 이야기들이 전보다 조금은 친숙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는 거창하게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돌진하지 않고, 연필 한 자루 들고 55구절부터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