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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의 법칙
김주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 것을 만드는 능력과 그것을 팔 수 있는 능력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상품의 완성도가 충분히 높다면 결국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봐 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사업을 구상하고 상품을 기획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고객이 왜 자신에게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구매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판매의 법칙>은 제‘사업가는 고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18년간 부동산 중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판매를 결국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의 선택에는 욕망과 두려움, 확증편향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며, 판매자는 상대의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말 뒤에 숨은 동기까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객의 거절 역시 단순한 ‘싫다’로 받아들이기보다 무엇이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지 살펴보고, 질문을 통해 조건과 관점을 다시 설정하는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객에게 무조건 맞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듣되 판매자에게도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이 필요합니다.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 역시 이 문제를 자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상품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운영 방식도 복잡해집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객의 말을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필요를 읽고 그것을 상품에 적절한 방식으로 반영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의 법칙>에서 제가 가장 크게 얻은 것은 특정한 화법이나 협상 공식보다 판매를 바라보는 태도였습니다. 사업가는 자신이 만든 것에만 빠져 있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와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끊임없이 오가며 확인해야 합니다. 좋은 상품을 만드는 능력과 그 상품의 가치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서로 다른 기술이며, 사업을 하려면 결국 두 가지를 모두 배워야 합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지금의 제게 판매는 여전히 낯선 영역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것을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주겠지’라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압니다. 상품을 만들었다면 왜 필요한지 설명해야 하고, 가격을 제시해야 하며, 때로는 거절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거절 속에서 고객이 무엇을 원했는지 살펴보고 다시 상품을 수정할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판매의 법칙>을 읽고 나니 판매란 결국 누군가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억지로 사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막 제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들고 세상에 내놓으려는 시점에서, ‘무엇을 만들 것인가’만큼이나 ‘왜 사람들이 이것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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