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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질문 - 당신의 '가르시아'는 무엇인가?
엘버트 허버드 지음, 충희 엮음 / 여린풀 / 2026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00년의 질문>의 핵심이 되는 <가르시아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1899년 엘버트 허버드가 쓴 짧은 글입니다. 스페인과 미국의 전쟁 상황에서 쿠바 독립군 지도자 가르시아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은 로언 중위가, 위치도 방법도 일일이 묻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아 임무를 수행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허버드 작가님은 원래 세일즈맨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출판인, 작가, 사상가로 활동한 인물입니다. 이 글은 이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여러 나라에 번역되었고, 오랫동안 조직과 군대에서 ‘실행력’의 상징처럼 읽혀 왔습니다. 이번 책은 충희 엮은이님이 이 고전을 그대로 옮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허버드의 다른 글들을 덧붙여 ‘그렇다면 로언은 어떻게 그런 사람이 되었는가’라는 질문까지 확장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을 단순히 ‘시키는 대로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읽으면 상당히 위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책에서도 이 글이 오랫동안 노동자에게 복종과 충성을 강요하는 방향으로 소비되었다고 지적합니다. 그래서 “간섭하지 않고, 지시하지 않고, 원치 않는 조언을 하지 않는 것”이 강한 가르시아와 정반대의 입장처럼 보인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핵심은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니라, 목표를 이해한 뒤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성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알아서 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막상 알아서 하면 왜 그렇게 했느냐고 지적받는 상황을 종종 보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의 메시지가 더 또렷하게 들어왔습니다.


또 한 가지 마음에 남은 것은 ‘적자생존’에 대한 책의 시선입니다. 이 책에는 모든 고용주는 자기 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둔다는 취지의 내용이 나옵니다. 다소 냉혹하게 들리지만, 현실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학력이나 자격이 아무리 화려해도 실제 업무에서 늘 지시를 기다리고, 책임을 피하고,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아주 뛰어난 재능이 없어도 ‘이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스스로 다음 행동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조직에서 오래 살아남습니다. 다만 여기에도 조건은 있습니다. 조직이 구성원을 소모품처럼 다루면서 주도성만 요구한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임입니다.

‘권한은 스스로 만드는 것’, ‘정신적 태도’, ‘주도성이란 무엇인가’, ‘지금의 이유’처럼 실행 이전의 태도를 다룬 장들도 좋았습니다. “누구도 권한을 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알아서 권한을 행사했을 뿐입니다”라는 사례도 꽤 강하게 남았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허락받아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점점 자기 판단을 잃게 된다고 봅니다.

“당신의 가르시아는 무엇인가?” 저는 이 문장을 ‘인생을 걸 만큼 거대한 목표가 있느냐’는 식으로 읽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내 앞에 있는 일 가운데 무엇을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필요하면 배우고, 판단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가. 이 책은 바로 그 태도를 묻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분은 물론이고, 직장에서 왜 어떤 사람은 신뢰를 얻고 어떤 사람은 계속 지시를 기다리는지 궁금한 분, 또는 앞으로 자기 일과 삶을 조금 더 주도적으로 꾸려가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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