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한다면, 이재명처럼 - 이재명에게 배우는 일 잘하는 법의 모든 것
이남훈 지음 / 스피어인 / 2026년 6월
평점 :
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한다면, 이재명처럼>은 제목만 보면 정치인의 리더십을 분석한 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상당히 노골적인 ‘직장 생존형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조직에서 일하면서 성실함과 업무 능력이 곧바로 좋은 평가나 편안한 직장생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일을 제대로 해놓고도 사소한 소통 방식이나 조직 내부의 암묵적인 관행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정작 업무 자체보다 사람과 상황을 읽는 일이 더 피곤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열심히 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전제가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적 호불호와 별개로,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그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배울 것이냐라고 생각합니다.

저자 이남훈 작가님은 철학을 전공하고 저널리스트와 경제·경영 분야 작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CEO와 직장인을 취재해온 분입니다. 그래서 <일한다면, 이재명처럼>에서도 막연히 ‘추진력이 좋다’, ‘일을 잘한다’는 식으로 인물을 평가하기보다 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행동 원리를 분석하려 합니다. 특히 책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은 핵심을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이 책에서는 복잡한 일을 맡았을 때 세상의 모든 원인을 파악하려 하기보다, 그 일을 움직이는 ‘핵심 고리’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업무에서도 문제가 커질수록 원인은 열 가지, 스무 가지씩 늘어나지만 정작 해결을 시작하게 만드는 지점은 한두 군데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의 크기에 압도되어 멍하니 앉아 있기보다 가장 효과가 큰 지점을 먼저 잡는 것, 이것이야말로 실무에서 꽤 강력한 능력입니다.

저에게 특히 와닿았던 것은 ‘콩알 줍기’ 방식과 상황에 따라 말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말을 바꾼다는 것은 줏대 없이 입장을 뒤집는다는 의미라기보다, 현실이 달라졌는데도 과거의 판단을 고집하지 말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입장과 처지가 달라지고, 과거의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직장생활에서도 ‘원래 이렇게 해왔으니까’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조직에서는 오래된 관행이 어느 순간 업무 원칙처럼 굳어버리는 일이 흔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변하면 방식 역시 수정해야 합니다. 반대로 일이 너무 커 보일 때는 거대한 계획부터 세우기보다 당장 처리할 수 있는 작은 단위로 쪼개 하나씩 끝내는 편이 낫습니다. 이것은 거창한 리더십 이론이라기보다 제가 실제 일을 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이라고 느꼈던 방식입니다.

관계에 관한 부분도 상당히 현실적입니다. 이 책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필요할 때는 부드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선을 그으라고 말합니다. 저는 예전보다 이 말에 훨씬 동의합니다. 직장에서는 착하고 협조적인 사람이 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태도가 ‘언제든 추가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을 사람’으로 번역될 때 문제가 생깁니다. 경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의 말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듣고 핵심 요구를 파악한 뒤 내가 받아들일 부분과 거절할 부분을 결정해야 합니다.
<일한다면, 이재명처럼>은 정치인 이재명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만 권할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은 많이 하는데 이상하게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직장인, 일이 쌓이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한 사람, 조직 내 인간관계 때문에 업무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책 속 모든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강한 추진력은 잘못 사용하면 독선이 되고, 실시간 조직 관리는 쉽게 마이크로매니징으로 변할 수 있으며, 사람의 이해관계를 읽는 기술도 지나치면 계산적인 처세가 됩니다. 저도 성실하게 오래 버티는 것보다 핵심을 빨리 파악하고, 불필요한 일은 덜어내고, 필요한 순간에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 쪽이 훨씬 좋은 일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