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그림책 만들기 -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루스 해먼드 지음, 성소희 옮김 / 북스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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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루스 해먼드 작가님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개성 있는 그림책 만들기>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사람에게 ‘좋은 그림 한 장’을 넘어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사고방식’을 알려주는 실무 안내서입니다. 루스 해먼드 작가님은 영국 요크셔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연과 동식물을 따뜻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 온 일러스트레이터로, Penguin Random House와 HarperCollins 등 여러 출판사와 협업해 왔습니다.  




우선 ‘그림’과 ‘그림책의 그림’을 분명하게 구별한다는 점을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잘 그린 일러스트 한 장은 그 자체로 완결될 수 있지만, 그림책의 삽화는 앞뒤 페이지와 관계를 맺으면서 이야기를 움직여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단순히 예쁜 그림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실내외 배경, 역사적 배경, 빛과 시간의 변화 등 여러 상황을 표현하는 능력을 보여주라고 조언합니다.  




저도 일러스트나 캐릭터 이미지를 볼 때 예전에는 먼저 “그림체가 예쁜가”를 살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미지를 구성하다 보면 예쁜 그림이 반드시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캐릭터가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장면마다 표정과 행동이 비슷하다면 이야기는 금세 평면적으로 변합니다. 반대로 단순한 형태의 캐릭터라도 자세와 표정, 화면의 거리, 배경색이 변화하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따라갑니다. 책에 수록된 ‘나는 씰룩씰룩 움직일 수 있어’ 같은 장면이나 얼룩이 캐릭터의 페이지도 그렇습니다. 형태 자체는 복잡하지 않지만 동작과 색채, 여백이 캐릭터의 성격을 즉각 전달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일수록 단순하게 그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훨씬 치밀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8명의 현직 작가가 보여주는 본보기 작품도 이 책의 강점입니다. 0~24개월부터 6~8세까지 독자 연령이 달라지면 그림의 정보량과 캐릭터 표현, 사건의 복잡성도 달라집니다. 이는 발달 단계와 시각적 문해력의 차이를 고려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어린 독자는 글을 읽기 이전부터 그림의 표정, 반복, 색, 위치를 통해 이야기를 ‘읽습니다’. 따라서 그림책은 글에 그림을 붙이는 장르가 아니라 문자와 이미지가 역할을 나누는 복합적인 서사 매체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그림책과 영화가 의외로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텍스트에 “강아지가 무서워했다”고 적혀 있다면 그림에서도 똑같은 사실만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림은 구석에 숨어 있는 강아지의 몸짓이나 주변 풍경을 보여주면서 글에 없는 정보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개성 있는 그림책 만들기>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린이책 삽화가 지망생은 물론이고 캐릭터 창작자, 웹툰이나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하려는 사람, 독립출판으로 그림책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용합니다. 무엇보다 포트폴리오 제작과 출판사 컨택 같은 현실적인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취미와 직업의 경계를 넘어가려는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개성 있는 그림체란 기묘한 스타일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자신이 이야기를 해석하는 방식, 캐릭터를 움직이는 방식, 색과 공간을 선택하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내 그림’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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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토끼와 과자>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한다면 저는 먼저 캐릭터의 외형보다 행동으로 성격이 드러나는 주인공을 만들고 싶습니다. 주인공은 작은 집에서 과자를 모으는 토끼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과자가 사라져서 겪는 대소동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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