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대화 근육 - AI와 함께 하는 가장 안전한 대화 스파링 AI 헬스장
최민석 지음 / 자이언톡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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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의외로 어렵다고 느낀 것 중 하나가 ‘대화’다. 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는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고민되고, 다른 사람에게 협조를 요청할 때는 너무 강하게 말해도 문제고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말하면 핵심이 흐려진다. 모호한 지시를 받았을 때 다시 물었다가 괜히 일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처럼 보일까 망설이기도 한다. 같은 내용도 상대와 상황에 따라 표현을 달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직장 대화는 생각보다 상당히 복잡하다.







<직장인의 대화 근육>이라는 제목에 눈길이 간 것도 그래서였다. 이 책은 직장 대화를 타고난 말솜씨가 아니라 훈련할 수 있는 ‘근육’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이를 듣기, 질문, 구조화, 설명, 감정 조율, 경계 설정이라는 여섯 가지 능력으로 나눈다. 읽으면서 공감했던 것은 직장에서 말을 잘한다는 것이 유창하게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내용을 짧고 분명하게 전달하고, 필요할 때는 적절한 선을 긋는 능력에 가깝다.





특히 실용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보고를 ‘설명’이 아니라 ‘결정 지원’으로 보는 관점이었다. 일을 잘 알고 있을수록 오히려 배경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싶어진다. 나 역시 내가 알고 있는 맥락을 상대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설명이 길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보고를 받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다음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그래서 결론·근거·요청의 순서로 내용을 구조화하라는 방법은 실제 업무에서도 바로 활용해볼 만했다.





‘확인 질문’에 관한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직장에서는 의외로 명확한 지시보다 “이거 한번 알아봐요”, “적당히 정리해 주세요” 같은 말이 많이 오간다. 문제는 서로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결과물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혼자 추측해서 일을 시작하기보다 목적, 범위, 기한, 결과물의 형태 등을 짧게 확인하는 것이 오히려 일을 제대로 하는 방법이라는 설명이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질문하지 않는 것이 능숙함은 아니었다. 잘못 이해한 채 몇 시간을 일하는 것보다 30초 확인하는 편이 훨씬 낫다.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는 방법도 유용했다. 책에서는 거절을 단순한 ‘아니요’가 아니라 조건을 제시하는 일로 설명한다. 직장에서는 업무 관계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거절도,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 업무까지 오늘 진행하려면 기존 업무의 일정 조정이 필요합니다”처럼 가능한 조건과 우선순위를 함께 제시하면 감정적인 충돌을 줄이면서도 자신의 업무 경계를 지킬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할수록 이런 경계 설정이 꽤 중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AI를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AI가 좋은 점은 실패 비용이 없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한 번 잘못 꺼낸 말이 관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AI 앞에서는 얼마든지 망쳐도 된다. 내가 먼저 답하고, 부족한 점을 피드백받고, 다시 말해보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 책에서 제안하는 5분 초간단 루틴이나 대화 전 준비표, 대화 후 복기표도 그래서 단순한 부록이 아니라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도구처럼 느껴졌다. 직장에서는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결정한다. 같은 의견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협조를 얻기도 하고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게 말하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자주 막히는 상황을 알고 조금씩 연습하는 일이다.


<직장인의 대화 근육>은 읽고 끝나는 것보다 실제 업무에서 곤란한 대화를 앞두고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생각해보면 운동도 책만 읽는다고 근육이 붙지는 않는다. 대화 근육도 마찬가지다. 결국 써봐야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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