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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대로 떠나는 갓성비 유럽 여행 - 낭만을 놓치지 않는 또사라의 실속 여행법
또사라 지음 / 책밥 / 2026년 7월
평점 :
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0만 원대로 떠나는 갓성비 유럽 여행>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예전에 다녀왔던 프랑스 여행이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여행했는데 당시에는 제대로 된 유럽여행준비도 하지 않았고, 현지 물가에 대한 감각도 부족했습니다. 어디서 먹어야 저렴한지, 교통권은 무엇을 사야 하는지, 관광지 예약은 언제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러니 여행이 끝나고 남은 것은 아름다운 파리의 기억과 함께 예상보다 훨씬 커진 카드값이었습니다. 그때는 진심으로 ‘유럽은 한 번 갔으면 됐다. 다시는 안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00만 원대로 떠나는 갓성비 유럽 여행>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조금 의심부터 했습니다. 요즘 같은 유럽 물가에 정말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무조건 굶고 걷는 식의 짠내투어를 권하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갓성비는 돈을 안 쓰는 여행이 아니라, 같은 돈을 쓰더라도 정보 부족 때문에 불필요하게 새는 비용을 줄이는 여행팁이 담긴 책이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여행 전 단계부터 비용을 구조적으로 나누어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유럽여행경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과 숙소부터 교통, 관광지 입장료, 환전과 카드 사용법까지 꽤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항공권싸게구매하는법처럼 누구나 가장 궁금해할 만한 내용부터 캐리어 사이즈, 유럽의 여름 날씨와 옷차림 같은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여행에서는 돈과 직결되는 문제까지 챙깁니다. 여행지에서 급하게 무언가를 다시 사는 것만큼 억울한 소비도 없으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눈에 들어왔던 것은 도시 이동 방법이었습니다. 파리 같은 곳에서는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 하나만 잘못 선택해도 이동비 차이가 생깁니다. 유럽은 도시마다 지하철, 트램, 버스, 국철의 체계가 다르고 티켓 종류도 복잡해서 초보여행자에게는 생각보다 큰 장벽입니다. 예전에 저는 이런 것을 현지에서 그때그때 알아보는 편이었는데, 돌이켜보면 가장 비효율적인 방식이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피곤한 상태로 검색하면 결국 가장 쉬운 방법, 즉 가장 비싼 방법을 선택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유럽가이드북이라기보다 유럽가성비여행을 위한 여행치트키 또는 꿀팁모음집에 가깝습니다. 어디가 예쁜지를 소개하는 유럽여행책은 많지만, 이 책은 ‘그곳을 현실적으로 얼마에 어떻게 다녀올 것인가’를 먼저 고민합니다. 카드 결제 때 원화가 아닌 현지 통화를 선택하는 방법, 여행 후반부에 기념품과 선물을 몰아서 구입하는 방식처럼 작은 경비절약 팁도 실제 여행에서는 꽤 유용해 보였습니다.
물론 ‘100만 원대’라는 금액은 여행 시기나 항공권, 방문 도시, 숙박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여행자가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절대적인 유럽예산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 숫자보다 여행 비용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책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배낭여행이나 직장인배낭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분이라면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명한 유럽여행지추천만 잔뜩 보고 출발했다가 현지에서 돈을 펑펑 쓰는 것보다, 먼저 이 책으로 여행의 비용 구조를 익혀두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저 역시 프랑스 여행 이후 ‘유럽은 너무 비싸다’고 단정해버렸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어쩌면 문제의 절반은 유럽 물가가 아니라 정보 없는 여행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유럽을 간다면 이 책을 꼼꼼하게 읽은 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예전처럼 무작정 떠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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