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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 - 공유되는 순간 완성되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원칙
로빈 랜다.그레그 브라운 지음, 최은아 옮김 / 알레 / 2026년 7월
평점 :
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는 제목 그대로 ‘사람은 왜 어떤 이야기에 마음을 내어주는가’를 브랜드의 관점에서 파고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쓴 로빈 랜다는 디자인·광고 교육과 크리에이티브 전략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연구자이고, 그레그 브라운은 글로벌 광고 현장에서 현대자동차, 도요타, 스타벅스 등 여러 브랜드 캠페인을 이끌어온 실무자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이론과 현장이 따로 놀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여기에 번역가 최은아가 광고와 마케팅 전문 용어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옮겨서 내용 자체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단순히 광고 사례를 나열하기보다 각 캠페인이 왜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왜 그것을 기억하고 공유했는지를 짚어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마케팅 책과는 조금 다른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앞으로 제 사업과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요즘 특히 스토리텔링, 브랜딩, 마케팅 관련 책을 관심 있게 읽고 있습니다. 제품이나 콘텐츠가 좋아도 그것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점점 하게 됩니다. 반대로 비슷한 제품이라도 자신만의 서사와 관점을 가진 브랜드는 오래 기억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계속 강조되는 ‘브랜드보다 먼저 수용자를 보라’는 관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에 공감하며 무엇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좋은 브랜드스토리는 브랜드가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이야기가 아니라 소비자가 자기 경험을 투영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하인즈의 게임 관련 캠페인이나 여성의 문제를 공론화한 여러 캠페인 사례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의 관심을 끄는 광고는 단순히 제품 사진을 예쁘게 찍고 장점을 반복해서 말하는 방식과는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살아가고 있는 문화와 문제 속으로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극적인 아이디어 한 방보다 브랜드가 실제로 무엇을 믿는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였습니다. 특히 책 뒤쪽의 브랜드 친밀도 체크리스트와 사회적 입장에 대한 내용은 앞으로 제가 브랜드를 운영할 때도 참고할 만했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기업이나 브랜드의 태도를 세밀하게 보고 있고, 자신의 가치와 맞는 브랜드에는 단순 구매 이상의 애착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책은 창의성이나 크리에이티브를 타고난 감각의 문제로만 다루지 않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용자를 관찰하고, 데이터를 읽고, 기존 관습을 의심하고, 브랜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이 부분이 특히 실용적이었습니다. 개인 브랜드나 작은 사업은 대기업처럼 막대한 광고비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디어와 메시지의 정확도가 중요합니다. 돈을 많이 쓰는 것보다 사람들이 ‘이건 누구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콘텐츠 하나를 만드는 편이 훨씬 강력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작은 브랜드일수록 제품, 콘텐츠, SNS, 디자인을 따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연결하는 브랜딩전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고 난 뒤 가장 크게 남은 것은 결국 사람은 상품보다 ‘의미’를 기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좋은 스토리텔링은 없는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꾸며내는 기술이 아니라, 브랜드 안에 이미 존재하는 가치 가운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해 제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도 제 사업을 키우면서 무엇을 팔 것인가만큼 ‘왜 이것을 만드는가’, ‘이 브랜드와 만난 사람에게 어떤 기억을 남길 것인가’를 계속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는 광고업계 종사자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자신의 브랜드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에게 꽤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마케팅 기법 몇 가지보다 사람의 마음에서 출발해야 브랜드가 오래간다는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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