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씽크 브레이커 - 보이지 않던 세상을 다시 읽는 사고법
양중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문제 해결 능력을 '머리가 좋은 사람의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씽크 브레이커>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특별한 천재가 아니라, 남들이 지나치는 구조를 먼저 읽어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라기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높이는 훈련서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식의 해상도'라는 개념이었습니다. 같은 장면을 보아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정보를 읽어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에서는 게임을 모르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이 같은 화면을 보더라도 전혀 다른 세계를 본다는 예를 들고, 어떤 사람은 표정을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숫자를 기억하며, 또 다른 사람은 분위기를 기억한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방향으로 선택해서 본다는 말이 특히 공감되었습니다.

저 역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시험 문제를 만들 때는 일반 독자라면 그냥 지나칠 작은 오탈자나 의미 차이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반대로 다른 분야에서는 누군가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 저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보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보도록 훈련되었는가'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미 눈앞에 있다"는 작가님의 주장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해결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익숙함 때문에 문제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말은 제 직장생활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조직 안에서는 오랫동안 반복된 비효율도 "원래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계속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밖에서 보면 이상한 방식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저 역시 퇴사를 준비하면서 비로소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여러 관행들을 조금 떨어져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원래 있었는데, 제가 그 안에 있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카드'라는 비유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카드를 많이 모으는 과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실패와 비효율이 가장 값비싼 카드라는 표현이 좋았습니다. 실패를 단순한 손해가 아니라 다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보는 시각은 직장과 저의 개인 사업을 병행하는 저에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였습니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를 묻는 것은 상대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너무 쉽게 판단하지만, 구조와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최근 여러 인간관계를 겪으며 저 역시 감정보다는 구조를 먼저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물론 자기계발서 특유의 반복적인 메시지가 조금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작가님은 거창한 성공론보다는 '세상을 읽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비교적 담백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발명가이자 메이커로 활동하며 실제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이 녹아 있어 이론보다 현실적인 사례들이 많았다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씽크 브레이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기술보다 먼저 '무엇을 봐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답을 빨리 떠올리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지나친 문제를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씽크브레이커 #모티브 #양중훈 #리뷰의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