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피로사회 - 몸과 싸우지 않기로 했다
해준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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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실제 생활은 그 반대로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하루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보내고, 일에 집중하다 보면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듭니다. 목과 어깨가 뻐근해도 조금만 더 일하자며 버티고, 피곤하면 운동 부족을 탓하면서도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저 역시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이미 충분히 지쳤다는 몸의 신호 사이에서 자주 갈등해 왔습니다.




 

해준 작가님의 <건강피로사회>는 바로 이 모순을 다루는 책입니다. 작가님은 25년 넘게 트레이너로 일하며, 그중 20년 동안 재벌 총수와 가족들의 건강을 관리해 왔다고 합니다. 누구보다 완벽한 건강 관리가 가능한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끝에, 가장 철저하게 관리하는 사람이 오히려 가장 자주 무너질 수 있다는 역설을 발견합니다. 건강을 위해 애쓰는데 그 애씀 때문에 삶이 피로해지는 상태를 작가님은 건강피로사회라고 부릅니다.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웰니스 산업이 건강보다 불안을 먼저 자극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SNS에서 건강 관련 게시물을 한 번 보면 비타민, 식단, 운동법, 노화 방지 콘텐츠가 끊임없이 따라옵니다. 몸에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 반복될수록, 건강은 편안함이 아니라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잘 먹고 잘 쉬는 일보다 숫자를 확인하고 기준을 충족하는 일이 앞서게 되는 것입니다.




 

루틴이 강박이 되는 순간도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사를 조절하는 습관은 분명 필요합니다. 그러나 하루 운동을 쉬었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고, 계획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모든 것이 무너진 듯 불안해진다면 그 루틴은 더 이상 삶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운동이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운동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잠을 잘 자기 위해 수면을 기록하다가 오히려 점수에 집착해 잠을 잃는 오르소솜니아에 관한 설명 역시, 관리가 감각을 밀어내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저에게도 운동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매일 정해진 분량을 완벽하게 해내야만 건강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한 시간마다 잠깐 일어나 걷고, 굳은 어깨를 풀어주며, 피곤한 날에는 무리하지 않고 쉬는 것 역시 건강을 지키는 행동입니다. 중요한 것은 몸을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부하 직원처럼 대하지 않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 묻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은 말을 안 듣는 적이 아니라 제가 평생 거주해야 하는 유일한 집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운동을 하지 말거나 식단을 포기하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더 완벽해지려는 방향에서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준을 옮기자고 말합니다. 건강한 몸이란 숫자가 아름다운 몸이 아니라, 식사 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고 필요할 때 움직이며 피곤할 때 쉴 수 있는 몸일지도 모릅니다. ‘적당히는 나태함이 아니라 오래가기 위한 기술이라는 말에도 공감했습니다.

 

<건강피로사회>를 읽으며 건강을 위해 나를 끊임없이 감시하는 것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듣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운동을 못 한 하루를 실패로 계산하기보다, 오래 앉아 있던 몸을 잠깐이라도 일으켜 세우는 작은 선택부터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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