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로 다시 태어났다
박일섭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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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공부로 다시 태어났다>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더 높은 성적을 얻는 비결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게임에 빠져 학업과 삶의 방향을 잃었던 박일섭 작가님이 스물세 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기록입니다. 저는 퇴사 후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려는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단순한 합격 수기보다 이미 굳어진 생활을 어떻게 공부하는 삶으로 바꿀 것인가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시간이 많아지는 일이 아니라, 출근과 월급이라는 기존의 질서 없이 스스로 하루를 운영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공부를 지식 습득이 아니라 무너진 자존감을 다시 세우는 과정으로 표현한 대목이 특히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박일섭 작가님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약국을 운영하며 건강과 마음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받아쓰기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했으며, 한때는 게임에 몰두해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다시피 했다고 고백합니다. 성공한 뒤 과거를 근사하게 편집하지 않고, 가난과 가정불화, 낮은 성적과 의지박약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이미 출발선부터 뛰어난 사람의 조언은 때때로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여러 번 무너진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다시 책상에 앉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용기를 줍니다.




 

저는 지금 시작하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늦었다고 느낄수록, 지금이 가장 빠른 출발점이다라는 문장이 와닿았습니다. 전문직 시험을 생각하면 나이, 합격까지 걸리는 시간, 생계, 다른 사람의 진도처럼 불안을 자극하는 요소가 끝도 없이 떠오릅니다. 저 역시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몇 년이 걸리면 어떡하지’, ‘이미 더 어린 합격자들이 많은데 가능할까를 계산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계산은 현실을 대비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시작을 미루기 위한 정교한 핑계가 되기 쉽습니다. 지금의 나이와 경력은 바꿀 수 없지만 오늘 공부한 한 시간은 분명히 남습니다. 결국 시험은 과거의 출발 시점이 아니라 시험 당일 쌓여 있는 실력으로 평가받는다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작가님이 학창 시절 중간고사를 앞두고 수학 선생님에게 받은 격려를 오래 기억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습니다. 좋은 점수를 받으면 기회를 주겠다는 선생님의 말은 단순한 보상 제안이 아니라, 누군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였습니다. 작가님은 그 신뢰에 응답하기 위해 공부했고, 작은 성취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전문직 시험을 혼자 준비하더라도 완전히 고립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상상하라, 현실은 그다음이다라는 장에서는 현재의 성적과 형편을 미래의 한계로 착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상상은 합격한 모습을 막연히 떠올리는 긍정 주문과는 다릅니다.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정한 뒤, 오늘 해야 할 행동을 역산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전문직 시험도 언젠가 자격증을 따고 싶다는 희망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꿈은 크게 가지되 오늘의 행동은 아주 작고 명확해야 한다는 점이 이 책에서 얻은 가장 실질적인 교훈이었습니다.

 

저는 퇴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벗어나면 저절로 집중력이 생기고 하루 종일 알차게 공부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유가 커진 만큼 자기 관리의 책임도 커질 것입니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는 출근했다는 사실만으로 하루의 형태가 만들어졌지만, 퇴사 후에는 기상 시간부터 공부 시작과 종료까지 모두 제가 결정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저에게 처음부터 완벽한 수험생이 되려고 하지 말라고 말해 주는 듯했습니다. 공부가 흐트러진 날에도 실패했다고 선언하지 않고, 다음 날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는 힘이 중요합니다. 작심삼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작심삼일을 수십 번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결국 오래 남는다는 말이 꽤 든든했습니다.

 

<나는 공부로 다시 태어났다>는 수험생뿐 아니라 경력 전환을 준비하거나, 오랫동안 공부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책을 펼치려는 성인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신을 원래 끈기가 없는 사람’,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해 온 분이라면 이 책에서 공부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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