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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에 강아지는 아직 없어요 - 신동신의 두 번째 시집
신동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시집을 읽었습니다. 바로 <고양이 한 마리에 강아지는 아직 없어요>라는 시집입니다. '없는 것'을 기다리는 마음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작품들이어서 유독 인상깊었는데요. 이 시집을 낸 신동신 작가님은 충남대학교 공업교육대학을 졸업한 뒤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했고, 정년퇴직 이후에도 시를 통해 삶을 기록해 온 분입니다. 2017년 첫 시집 <순수정담>을 출간했으며, 2024년 계간 <표현>으로 등단한 뒤 이번 시집 <고양이 한 마리에 강아지는 아직 없어요>를 선보였습니다. 교육자로 살아온 시간 때문인지 작가님의 시에는 거창한 수사가 아니라 일상을 오래 바라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한 관찰력이 담겨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제목에 들어간 '아직'이라는 단어였습니다. 고양이는 이미 곁에 있지만 강아지는 아직 없다는 문장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이미 존재하는 것과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사이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저는 작가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평범한 사물들이 예상치 못한 감정으로 이어지는 방식이 재미있었습니다. 「터널」에서는 반복되는 월요일과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는 마음이 한 사람의 무료한 일상과 연결되고, 「못의 풍년」에서는 장터와 산개구리, 토종잉어 같은 익숙한 풍경이 계절의 생명력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또 「달을 보면 바람을 넣고 싶다」에서는 달을 단순한 낭만으로 생각하지 않고, '달에 바람을 넣고 싶다'는 상상으로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작품들을 읽다 보면 작가님이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씩 독자에게 옮겨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냉장고, 와이파이, 키오스크, 무인카페처럼 현대적인 소재와 자연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한 권 안에서 공존하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일상은 그대로인데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때 세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주는 시집이었습니다.

저 역시 살아오면서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을 자주 잊고 살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계획했던 일이 늦어질 때면 현재보다 결핍에 더 많은 시선을 두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부재를 결핍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이기에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리기에 삶이 앞으로도 계속 움직인다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있지만 강아지는 아직 없다'는 제목은 삶이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선언처럼 읽혔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미 곁에 있는 것과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이 함께 존재합니다. 그 사이의 시간을 조급함으로 채우기보다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 책은 화려한 언어나 난해함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시집을 찾는 분들보다는, 하루를 천천히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잘 어울립니다. 관계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새로운 만남이나 변화를 기다리는 사람, 혹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독자라면 이 시집이 오래 곁에 머무를 것입니다. 시를 자주 읽지 않는 분들도 부담 없이 한 편씩 펼쳐 읽을 수 있고, 읽을 때마다 같은 문장이 조금씩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고양이 한 마리에 강아지는 아직 없어요>는 거창한 위로를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우리 곁에 앉아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해 주는 시집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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