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조용하고 불행은 요란하다
윤설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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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행복은 조용하고 불행은 요란하다>는 행복을 얻는 특별한 기술보다, 이미 곁에 있는 행복을 알아보는 감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입니다. 저는 이번 신간 뿐만 아니라 윤설 작가님의 책을 그 전에도 몇 권 읽은 적이 있습니다.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이번 신작도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좋더라구요.





윤설 작가님은 낮에는 회사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며,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는 감정과 장면을 문장으로 기록해 온 분입니다. 전작 <나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만의 속도를 찾기로 했다>, <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에서도 삶의 속도와 자기 이해를 다루어 왔는데, 이번 책에서는 행복과 불행이 우리 마음속에서 어떤 크기로 인식되는지를 차분히 들여다봅니다. 제목처럼 불행은 삶 전체를 흔드는 소음을 내지만, 행복은 별일 없이 지나간 하루와 편안한 관계, 무사히 끝낸 일상 속에 조용히 숨어 있다는 게 많은 공감을 하게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오답일 뿐”이라는 내용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행복의 공식은 없고, 타인에게 좋은 삶이 반드시 나에게도 좋은 삶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공부나 직업, 인간관계에서 사회가 정해놓은 모범 답안을 따라가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답이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을 때 오히려 공허함이 커집니다. 행복이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조건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덜 소모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자신을 모르면 행복도 알아볼 수 없다는 책의 문장이 단순한 위로보다 현실적인 조언처럼 다가왔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오래 고민하는 것이 신중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줄인 뒤에야 움직이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고민이 길어진다고 반드시 더 좋은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머릿속의 경우의 수만 늘어나고, 오히려 선택할 힘이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완벽한 답을 찾기보다 현재의 나에게 가장 덜 후회스러운 방향을 선택하고, 잘못되면 다시 고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행복보다 불행에 더 민감한 인간의 성향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부정성 편향’과도 연결됩니다. 사람은 좋은 일 여러 가지보다 나쁜 일 하나를 더 오래 기억하고, 평온한 상태보다 위협적인 변화에 먼저 반응합니다. 생존에는 유리한 본능이지만, 현대의 일상에서는 작은 불만이 삶 전체를 덮어버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행복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태도와 다릅니다. 불행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과장하지 않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조용한 식사와 편안한 잠, 별문제 없이 이어지는 관계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아차리는 일은 소극적인 만족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되찾는 능력이라고 느꼈습니다.


<행복은 조용하고 불행은 요란하다>는 요즘 자신의 삶이 별다른 성취 없이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는 분, 타인의 속도와 비교하며 조급해지는 분, 너무 많은 생각 때문에 선택을 미루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깊은 철학 이론이나 구체적인 처방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짧은 문장과 일상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다만 모든 불행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식으로 읽기보다, 바꿀 수 없는 현실과 별개로 내가 놓치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살피는 책으로 읽으면 더 좋겠습니다. 행복은 언제나 극적인 사건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 속에 이미 있었던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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