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시대, 팀장은 무엇으로 리드하는가?
손병기 지음 / 대림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AI시대 팀장은 무엇으로 리드하는가>는 AI가 빠르게 업무를 대체하는 시대에도 왜 사람 중심의 리더십은 여전히 중요한가를 차분하게 짚어주는 책입니다. 작가님은 오랜 조직 현장에서 다양한 팀장들과 함께하며 리더십 교육과 코칭을 진행해 온 전문가로, 이론보다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AI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사람의 동기를 이끌어내고 신뢰를 만들며 팀을 성장시키는 역할만큼은 여전히 인간 리더의 몫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기술을 다루는 책이라기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책입니다. 최근 AI 활용법을 다루는 책은 많지만, AI 이후 리더의 역할을 본질적으로 고민한 책은 의외로 드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피드백보다 피드포워드'와 '그레이존 업무'에 대한 설명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평가하는 피드백과 미래의 행동을 함께 설계하는 피드포워드를 비교하며, 리더의 말 한마디가 팀원의 감정과 성과를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를 사례와 함께 설명합니다. 또한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는 장에서는 조직에서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지 애매한 업무가 결국 성실한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몰리는 현상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착한 팀원의 희생에 의존하는 조직은 결국 균형이 무너진다는 대목은 많은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 댄 애리얼리의 행동경제학 실험을 연결해 '일의 의미를 느끼는 순간 사람의 몰입은 달라진다'는 점을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한 리더십 조언이 아니라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을 자연스럽게 접목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높았습니다.

저 역시 조직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업무 자체보다 기준이 모호할 때였습니다. 누가 맡아야 하는지 정해지지 않은 일이 반복적으로 특정 사람에게 돌아가거나, 열심히 한 과정은 보이지 않고 결과만 평가받는 상황은 생각보다 조직의 피로도를 높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경험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좋은 리더는 모든 일을 대신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할과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고 구성원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사람이라는 설명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실제로 성과가 좋은 조직을 살펴보면 뛰어난 개인보다도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먼저 만들어져 있다는 연구 결과와도 연결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개념은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문화는 전략을 아침식사로 먹어치운다"는 유명한 말이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과 AI 도구를 갖추고 있어도 조직문화가 신뢰를 잃으면 성과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프롬프트 리더십 역시 AI에게 좋은 질문을 해야 좋은 답을 얻듯, 사람에게도 목적과 맥락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현대적인 리더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보다, 사람들을 얼마나 잘 연결하고 성장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적인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이 더 중요한 자산이 된다는 역설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I시대 팀장은 무엇으로 리드하는가>는 현재 팀장이나 관리자뿐 아니라 앞으로 리더 역할을 맡게 될 실무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승진을 앞둔 직장인, 프로젝트를 이끄는 PM, 조직 내 협업이 많은 직군이라면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거창한 리더십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현실적인 사례와 대화, 체크리스트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히는 점도 장점입니다. 리더의 가치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해지고 어떻게 좋은 리더가 될지를 스스로 잘 생각하게 만드는 훌륭한 경영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