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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루만지는 아이들 - 세상을 바꾼 27명의 작은 영웅들 이야기 ㅣ 삶에서 온 그림책 6
프나르 카라타이 베크 지음, 시벨 아츠칼른 악귄 그림, 최현경 옮김 / 불광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른들은 흔히 세상을 바꾸려면 큰돈이나 권력,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이들>은 그런 고정관념을 조용히 뒤집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작은 공감에서 출발해 실제 세상을 변화시킨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프나르 카라타이 베크 작가님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어떻게 현실의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따뜻하게 들려줍니다. 읽는 내내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아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야기마다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 보인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령 커프리 에버릿은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그 나라의 노래를 배우고 부르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고, 케이티 스태글리아노는 거대한 양배추 한 포기에서 시작해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채소 재배 운동을 펼쳤습니다. 또한 라일리 헤버드는 전쟁 지역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보내자는 작은 마음에서 출발해 실제 재단까지 설립하게 됩니다. 이야기마다 함께 실린 일러스트는 밝고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그림체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무겁게 교훈을 전달하기보다, 한 편의 동화를 읽는 듯한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던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 역시 자연스럽게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다양한 지식을 접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독서가 나 자신의 성장에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좋은 책을 소개하고 느낀 점을 기록하는 일 역시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 속 아이들처럼 거창한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좋은 정보를 소개하는 것 역시 선한 영향력의 한 형태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작은 거대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착한 아이 이야기'를 모아 놓은 미담집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누군가를 불쌍하게 여기는 데서 멈추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며 실제 프로젝트를 만들어 냅니다. 이는 오늘날 디자인 씽킹이나 사회혁신에서 말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과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작은 공감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공동체를 움직인다는 구조를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충분한 배움을 주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나도 무언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게 됩니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나 부모님이 함께 읽기에도 좋고, 학교 독서교육이나 인성교육 자료로도 매우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느끼거나, 작은 선의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께 꼭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거창한 영웅담 대신 평범한 아이들의 따뜻한 용기를 보여 주며, 선한 마음은 나이와 환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해 줍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세상을 바꾸는 일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작은 친절을 실천하는 사람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오래도록 마음에 품게 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