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숲을 지나 나를 만나다 - 삶의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천하이센 지음, 하은지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무료로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라구요. 해야 할 일은 다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공허하고, 남들이 보기에는 괜찮아 보여도 정작 스스로는 방향을 잃은 것 같은 순간 말입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조직 안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살아왔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나는 누구를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자주 들었습니다.




 

천하이센 작가님의 <검은 숲을 지나 나를 만나다>는 바로 그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방황과 혼란의 시간을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한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번역서임에도 자연스레 읽혔는데요.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인 하은지 번역가님이 원서의 결을 살려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옮겨 읽는 내내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천하이센 작가님은 18년 동안 8,000명이 넘는 내담자를 만나온 심리 상담 전문가입니다. 그는 조지프 캠벨의 영웅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현대인이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네 단계로 설명합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독립적인 비즈니스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불안과 상실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익숙했던 역할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것을 훨씬 현실적인 언어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상담 사례들이 유독 마음에 남았는데, 가족을 위해 평생 희생하며 살아온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에서는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그 한마디가 너무나 아팠습니다. 누군가의 딸, 아내, 엄마로 살아오느라 정작 자신은 뒤로 미뤄두었던 삶. 책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소속감만 좇다 보면 자율성을 잃게 되고, 결국 그 대가가 허무함과 상실감으로 돌아온다고 말합니다.

 

성공한 여성 CEO의 사례도 기억에 남습니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화려했지만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두려워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였던 사람. 그녀가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다시 출발하는 과정은 성공보다 성장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직함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회사 이름이나 직책이 사라졌을 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결코 낯설지 않았습니다. 조직이 주는 안정감이 클수록 그것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책은 그런 순간이 오히려 진짜 나를 만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위로만 건네지 않습니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중심을 외부 평가에서 자신의 기준으로 옮겨오는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결국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은 타인도 조직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커리어의 전환점을 앞두고 있는 사람, 익숙한 관계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 그리고 오랫동안 타인의 기대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목소리를 놓치고 살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동행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의 흔들림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불안과 방황을 너무 힘들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제 제 삶을 더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검은숲을지나나를만나다 #천하이센 #알토북스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