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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베이스도 쓸 수 있는 대입 인문논술 패턴 훈련서(with AI) - 읽고 연결하고 쓰다
문지효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가 되니, 아이의 진학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부쩍 깊어집니다. 특히 최근 교육 트렌드에서 서술형 평가와 논리적 사고력의 비중이 커지면서 '논술'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인문논술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복잡한 텍스트를 분석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교하게 쓰는 고도의 지적 역량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방대한 배경지식이나 천부적인 글재주가 없으면 감히 도전하기 어렵다는 막연한 공포감이 팽배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침 접하게 된 문지효 작가님의 신간은 논술을 재능의 영역이 아닌 '훈련 가능한 시스템'으로 명쾌하게 재정의하며 학부모와 수험생 모두에게 신선한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어, 정말 반갑기도 기쁘기도 했습니다.

문지효 작가님은 다수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며 사고의 구조화와 표현 전략을 깊이 있게 탐구해 온 교육 연구자입니다. 작가님은 인문논술을 일부 상위권 학생들의 전유물로 보지 않고, 체계적인 패턴을 통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논리적 기술로 바라봅니다. 실제로 책을 살펴보면 선택과 환경부터 사회 안전망, 최상위권 심화 주제인 자산 격차와 저출산 문제까지 20개의 핵심 테마가 체계적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과거 제가 대학 시절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며 복잡한 고전을 마주했을 때, 텍스트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결국 자신만의 '논리적 뼈대'가 필수적임을 깨달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골격을 세우는 법을 지극히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독자가 텍스트 분석의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실제 문제세트와 예시 답안을 보며 이 책이 가진 차별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문제세트 7: 결과와 과정 사이에서>의 제시문들은 생성형 AI 이미지 프로그램과 인간 창작의 의미 변화라는 매우 시의성 있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해설 페이지에서 AI를 정답을 복사해 붙여넣는 편의 도구가 아니라, '답안 작성 후 자신의 답안을 AI를 통해 반드시 교정받아 보자'라며 학습 파트너로 위치시킨 부분입니다. 마치 한 편의 세련된 인문학 에세이를 읽듯,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을 독자적으로 해석하고 확장해 나가는 즐거움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나는 독자들은 논제 유형별 접근법과 문단 연결 방식을 체계적으로 흡수함으로써, 아무리 낯선 제시문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글의 설계를 시작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얻게 됩니다. 프랑스의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가 철학적 질문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사유하게 하듯, 이 책 역시 기후 변화, 무인화 사회 등의 주제를 통해 단순한 입시 기술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안목을 길러줍니다. 고전적인 텍스트 해석 기학의 맥락과 현대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과하지 않게 접목되어 있어, 책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교양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대입 인문논술을 처음 마주하여 첫 문장을 떼기조차 두려워하는 '노베이스' 수험생들은 물론이고, 자녀에게 논리적 사고와 서술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주고 싶은 중·고등학교 학부모님들께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문지효 작가님이 안내하는 논술 작성 방법을 차근차근 훈련해 나간다면, 막연했던 논술 시험은 어느새 가장 쉬운 문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