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인데 왜 휘둘릴까? - 불안하고 예민한 마음을 다독여주는 심리학 수업
이재복.양나은 지음 / 보누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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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궤적을 그리다 보면 문득 원치 않는 손님이 마음의 문을 두드릴 때가 있습니다. 무기력, 불안, 공허감 같은 이름표를 단 이 불청객들은 조용히 침잠해 있던 우리 일상을 흔들어 놓곤 하죠. 우리는 보통 이러한 감정들을 '제거해야 할 대상' 혹은 '나약함의 증거'로 치부하며 외면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서강대학교에서 상담 및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현장에서 내담자들의 마음을 보살펴온 이재복, 양나은 작가님은 저서 <내 감정인데 왜 휘둘릴까>를 통해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두 작가님은 감정이란 단순히 우리를 괴롭히는 고통이 아니라, 현재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떠하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정교한 '신호'라고 말합니다.

 




 

이 책의 미덕은 감정을 '긍정''부정'이라는 이분법적 틀에 가두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작가님들은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우리가 고통스럽게 느끼는 불안이 사실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라는 마음의 경보'이며, 열등감은 '나만의 중심을 찾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의 반증'임을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특히 무기력을 '삶의 나침반을 재설정해야 할 시기'로 정의하는 대목은, 쉼 없이 달려오다 번아웃에 직면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동시에 과학적인 해법을 제공합니다.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휘둘림의 강도가 현저히 낮아질 수 있음을 이 책은 명징하게 보여줍니다.




 

 

저 역시 감정 때문에 고생한 적이 많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유독 그런 생각을 많이했는데요. 조직의 틀 안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때 느꼈던 그 막막함은 사실 '진짜 나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내면의 외침이었음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감정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지만, 사실 감정은 우리가 돌봐야 할 가장 연약하고도 정직한 '자기 자신'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술적인 배경을 갖추면서도 대중적인 가독성을 놓치지 않은 이 책의 구성은, 마치 숙련된 상담사와 차 한 잔을 나누는 듯한 편안함을 줍니다. 특히 '불안'의 본질을 '자기 불신'에서 찾아내고 그 해결책으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제시하는 대목은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에서 강조했던 '자기 자신을 믿는 용기'와도 맥을 같이 합니다. 감정이 보내는 신호에 응답하는 행위는 결국 나 자신과 화해하고, 내면의 주권을 회복하는 고도의 지적 행위인 셈입니다. 작가님들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의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인(成人)으로 거듭나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결국 이 책은 자신의 마음을 통제하지 못해 자책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마음 사용 설명서'입니다. 특히 감정의 기복이 심한 청소년기는 물론, 인생의 2막을 준비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감정은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적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길로 가길 바라는 헌신적인 가이드입니다. <내 감정인데 왜 휘둘릴까>를 덮는 순간, 여러분은 불쑥 찾아오는 우울이나 불안을 밀쳐내는 대신 "네가 내게 말하려는 게 뭐니?"라고 다정하게 물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될 것입니다. 나를 괴롭히던 감정과 화해하고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세우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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