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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쓰는 완벽 허리 - 척추 전문의가 만든 기적의 재활법
이대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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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쓰는 완벽 허리>는 단순한 통증 완화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몸을 어떻게 인식하고 사용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재활서입니다. 이 책을 쓴 이대영 작가님은 연세대 의대 출신의 정형외과 전문의로, 세계 최초로 ‘골절제 없는 감압술’을 개발한 임상가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수술적 성취를 이룬 이후 오히려 ‘왜 수술이 잘 되어도 환자는 회복되지 않는가’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재활과 신경과학으로 시선을 확장했다는 점인데요. 이 책은 그 고민의 결과물로, 기존의 근력 중심 접근을 넘어 ‘코어 인지’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허리 건강을 재정의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2부에서 제시하는 ‘허리의 삼위일체’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 척추 문제를 논할 때 디스크나 근육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수동 시스템(뼈·인대), 능동 시스템(근육), 그리고 신경조절 시스템(뇌와 감각)의 협응을 핵심으로 봅니다. 이는 최근 재활의학이나 운동신경과학에서 강조되는 ‘운동 제어(motor control)’ 개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즉, 허리 통증은 단순히 조직의 손상이 아니라, 신경계가 잘못된 움직임 패턴을 학습한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관점은 단순한 운동법 안내서를 넘어, 꽤 설득력 있는 이론적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4부와 5부에서 강조하는 ‘코어 인지’와 ‘호흡’입니다. 흔히 코어 운동이라 하면 플랭크나 크런치를 떠올리지만, 이 책은 그 이전 단계인 ‘감각 회복’을 강조합니다. 특히 복부 할로잉이나 브레이싱을 단순한 근육 수축이 아니라, 신경계가 몸을 인지하는 과정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필라테스나 펠든크라이스(Feldenkrais) 같은 움직임 기반 치료에서 강조하는 ‘느린 움직임을 통한 신체 재교육’과도 유사합니다. 저 역시 디스크 증상으로 고생하던 시기에 무작정 코어 운동을 따라 하다가 오히려 통증이 악화된 경험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당시 제 몸이 ‘사용법을 잊은 상태’였다는 것을 뒤늦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스크 초기 증상이 있었을 때, 통증을 없애는 데만 집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병원 치료와 약물, 그리고 유튜브 운동을 병행했지만, 통증은 줄어들었다가도 반복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통증과 회복은 별개의 문제’라는 관점을 적용해보니, 그동안 저는 몸의 신호를 억누르는 데만 집중했을 뿐, 움직임 자체를 재교육하려는 시도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앉기, 서기, 걷기 같은 일상 동작을 재구성하는 접근은 현실적으로도 적용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허리 통증을 단순한 질환이 아니라 ‘생활 방식의 총합’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특히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운동을 해도 통증이 반복되는 분들, 혹은 수술 이후 재활 방향에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반대로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느리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몸을 ‘다시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