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이기는 전략 필사 : 손자병법 100 -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승리의 문장들
손무 지음, 진성수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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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이기는 전략 필사 : 손자병법 100>은 고전을 읽는 대상에서 몸으로 체화하는 도구로 전환시킨 점에서 인상적인 책입니다. 손무는 이미 2,500년 전, 싸움의 본질을 인간 심리와 구조의 문제로 통찰한 인물인데, 이 책은 그 핵심을 현대인의 일상으로 끌어옵니다. 감수를 맡은 진성수 작가님은 동양철학 전공자로서 고전의 맥락을 무리 없이 정리해주며, 독자가 원문과 해석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줍니다. 단순히 명언을 모은 것이 아니라, ‘읽기-쓰기-사유-적용이라는 단계적 구조를 통해 전략을 내면화하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입니다.




 

필사 페이지 또한 꽤 공들여 설계된 흔적이 보입니다. 한자 원문과 우리말 번역이 좌우로 균형 있게 배치되고, 오른쪽에는 여백이 넉넉한 필사 공간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특히 문장 자체를 크게 제시하고 그 아래 따라 쓰게 하는 방식은 단순 필사가 아니라 문장의 리듬을 몸으로 익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디자인 또한 과하게 장식적이지 않고, 붉은 테두리와 절제된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고전의 무게감을 유지합니다. ‘亂而取之(혼란을 틈타 취하라)’, ‘奇正相生(기와 정은 서로를 낳는다)’ 같은 문구는 짧지만 구조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장들로, 필사 과정 자체가 일종의 사고 훈련이 됩니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손자병법의 핵심 개념들을 정태적 교훈이 아니라 동적 관계로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奇正相生은 단순히 변칙과 정공의 병행이 아니라, 전략이란 결국 상황 속에서 생성되는 관계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는 <손자병법> 5편 세에서 말하는 기세는 물과 같다는 비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을 단순한 규율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시스템으로 설명하는 구절은, 현대 조직론이나 경영학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고전을 읽어본 독자라면 이 책이 단순 요약이 아니라, 핵심 개념을 추출해 재배치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느끼실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전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필사라는 행위는 단순 반복이 아니라, 문장을 천천히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해가 훨씬 높아집니다. 저 역시 평소에 좋은 한문 문구를 노트에 필사하곤 하는데, 확실히 그냥 눈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더 기억에 남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더 나아가 이는 <한비자><관자>에서 강조하는 현실적 통치술, 혹은 <논어>의 자기 수양적 태도와도 이어지며, 고전 읽기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결국 이 책은 손자병법을 입문용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적용 가능한 사고 도구로 전환시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은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무리가 없지만, 특히 손자병법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독자에게 더 깊은 만족을 줄 것입니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필사를 통해 아는 것과 쓰는 것의 차이를 체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업무, 인간관계, 자기 관리 등에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지식을 늘리는 책이라기보다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책입니다. 결국 싸우지 않고 이기고 싶다면, 손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꽤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저도 점심 시간마다 틈을 내어 15분 정도 이 책을 필사하며 손무의 지혜를 매일 조금씩이라도 터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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