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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체코 - 최고의 체코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6~’27 ㅣ 프렌즈 Friends 37
권나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1월
평점 :
#프렌즈체코 #중앙북스 #권나영 #문화충전
문화충전200카페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프렌즈 체코>는 체코라는 나라를 단순히 ‘프라하가 예쁜 나라’로 소비해 온 독자에게 시야의 각도를 바꿔 주는 책입니다. 저는 유럽 여행을 여러 차례 다니며 각국의 가이드북을 오랫동안 접해 오고 있는데요. 이 책은 기존의 많은 여행 가이드북과 달리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체코라는 공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감각을 길러 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시의 미적 인상과 여행자의 동선, 역사와 일상의 층위를 함께 엮어 보여 주는 방식은 체코를 처음 찾는 여행자뿐 아니라 이미 몇 번 방문한 경험이 있는 독자에게도 새로운 발견의 여지를 남깁니다.

권나영 작가님은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체코를 실무적으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바라본 경험을 가진 분입니다. 그 이력은 책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데, 과장된 감탄이나 감성적인 수식보다 ‘여행자가 실제로 궁금해할 지점’을 정확히 짚는 서술에서 신뢰감을 줍니다. 유럽 여러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국가 단위의 가이드북이 특정 도시 하나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 책은 프라하의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체코 전역의 균형을 놓치지 않는 점이 돋보입니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지점은 ‘체코의 서점과 카페 문화’를 다룬 부분이었습니다. 유럽을 자주 다니다 보면 파리나 빈의 카페 전통은 익숙하지만, 프라하의 카페가 지닌 성격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유서 깊은 카페들은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체코 근현대사의 지식인 문화와 시민적 토론의 장으로 기능해 왔음을 보여 줍니다. 실제로 프라하의 카페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관광객을 위한 장식적 공간이라기보다, 여전히 ‘생활의 일부’로 남아 있는 장소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맥락을 알고 방문할 때 여행의 밀도는 분명히 달라집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체코 인물들을 다룬 장과 다비드 체르니의 작품을 소개한 특별 페이지였습니다. 유럽 여행을 거듭하다 보면 조형물과 공공 예술을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데, 이 책은 체코 특유의 블랙 유머와 정치적 풍자를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경을 제공해 줍니다. 이는 단순한 관광 정보가 아니라, 도시를 ‘해석하는 눈’을 길러 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여행자가 도시의 상징물을 읽어내는 방식은 결국 그 여행의 깊이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프렌즈 체코>의 가장 큰 강점은 사진과 정보의 균형입니다. 화보처럼 펼쳐지는 이미지들은 감상을 자극하지만, 동시에 동선과 맥락을 잃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체코 여행을 준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일정 계획을 넘어, 어떤 시선으로 이 나라를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 여행을 몇 차례 경험했고, 이제는 조금 더 ‘덜 알려진 유럽’을 천천히 읽고 싶은 독자, 혹은 프라하 너머의 체코를 알고 싶은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은 가이드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