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씨의 한국인도 모르는 한복 이야기
신채민 지음 / 예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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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복씨의 한국인도 모르는 한복 이야기>는 한복을 설명해야 할 전통이 아니라 입고 살아볼 수 있는 옷으로 다시 위치시키는 교양서입니다. 한복을 잘 몰라도, 혹은 막연한 거리감을 느껴왔어도 이 책은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 대신 저자 자신의 생활 속 경험을 통해 한복이 왜 지금 다시 필요해졌는가를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학문적 이론이나 복식사 지식보다 경험을 앞세운 서술 덕분에, 비전공 독자도 부담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습니다.




 

신채민 작가님은 한복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한복을 보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계속 변주되어야 할 언어로 해석합니다. 경기도립무용단 활동을 통해 체화한 전통의 움직임, SNS에서 수많은 질문을 받아온 경험이 책 전반에 설득력 있게 녹아 있습니다. 이 책이 전문 연구서가 아닌 교양서로서 의미를 갖는 이유는, 한복을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고 실제로 입고 움직이며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가격, 불편함, 시선를 솔직하게 다루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한복을 둘러싼 편견을 감정이나 민족주의로 덮지 않는 태도입니다. ‘비싸다’, ‘튀어 보인다는 인식이 왜 생겼는지를 짚고, 이를 완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평범한 옷장에 한복 요소를 섞는 스타일링 제안은 실용적입니다. 이는 한복을 행사복이 아닌 선택 가능한 일상복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전환점이 됩니다.




 

디자인과 사진 구성 또한 이 책의 메시지를 명확히 뒷받침합니다. 수록된 사진 속 한복은 박물관 속 정지된 이미지가 아니라, 거리·여행·일상의 공간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전통 실루엣과 현대적 색감의 조합, 과감한 포즈와 자연스러운 표정은 한복이 보는 옷에서 몸의 옷임을 시각적으로 설득합니다. 사진은 장식이 아니라 서사의 일부로 기능하며, 텍스트와 균형을 이룹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노리개와 장신구를 다룬 부분이었는데요. 흔히 장식으로만 여겨졌던 요소가 여성의 소망과 정체성을 담은 매개였다는 설명은, 한복이 단순한 복식이 아니라 감정과 의미를 입는 문화였음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한복은 더 이상 특별한 날의 의무가 아니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언어로 인식됩니다. <한복씨의 한국인도 모르는 한복 이야기>는 한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입고 싶어지게 만드는책입니다.

 

이 책은 한복에 이미 관심이 많은 독자보다, 오히려 관심은 있지만 거리감부터 느껴왔던 사람에게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복이 예쁘다는 건 알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어야 하지?”에서 멈춰 있었던 분들, 전통문화에 호감은 있으나 생활과는 분리해 두었던 비전공 교양 분들이 읽으면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또한 패션·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맥락과 의미까지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한복을 이해하는 옷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옷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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