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즐거운 세계 빵 탐험 - 신기하고 재미난 세계의 빵들, 하오니의 홈베이킹
하오니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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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충전200카페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세계 빵 탐험>은 빵을 만드는 대상이나 맛보는 대상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이동과 문화, 생활 방식의 흔적으로 읽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빵은 더 이상 식탁 위의 결과물이 아니라, 한 지역의 기후와 역사,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이 응축된 기록처럼 느껴집니다. 레시피북이면서도 여행기 같고, 미식 에세이인 듯 하면서도 생활 인문서에 가까운 결을 지닌 점이 인상적입니다. 빵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자연스럽게 페이지를 넘기게 되고, 빵에 특별한 애정이 없던 독자라도 이 빵은 왜 여기서 태어났을까?”라는 질문을 따라가게 됩니다.

 

하오니 작가님은 빵을 전문가의 권위로 설명하기보다, 호기심 많은 탐험가의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IT 기업 회사원에서 독학 홈베이커로 방향을 튼 이력은, 이 책이 과도하게 전문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작가님은 빵의 공정과 재료를 설명하면서도, 그것이 탄생한 맥락과 일상 속 쓰임새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덴마크의 BMO 샌드위치처럼 담백한 식사빵도, 멕시코의 콘차처럼 달콤한 간식 빵도 모두 사람들이 어떻게 먹어왔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방식은 빵을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문화로 이해하게 만드는 설득력을 가집니다.




 

또한 이 책의 디자인 역시 탐험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합니다. 과장된 푸드 스타일링 대신 질감이 살아 있는 사진, 여백을 살린 지면 구성, 레시피 페이지와 이야기 페이지의 명확한 구분이 읽는 흐름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기존의 베이커리 책들이 완성 사진이나 기술 설명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동시에 설계한 책에 가깝습니다. 마치 여행 노트를 넘기는 듯한 인상 덕분에, 레시피를 따라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장은 3장의 ‘13세기 빵이야기였습니다. 예전에 저는 동네 마트에서 중세식 빵이라는 이름의 제품을 보고 피식 웃으며 지나친 적이 있습니다. 이름만 그럴듯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음식의 이름이 때로는 사람들의 기억을 붙잡는 방식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13세기인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는 과정은, 빵 하나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이야기를 품은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대목에서 빵은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이 됩니다.




 

<오늘도 즐거운 세계 빵 탐험>은 빵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두 가지를 남깁니다. 하나는 세계의 빵을 바라보는 지식의 확장이고, 다른 하나는 부엌에서 작은 여행을 떠나도 좋겠다는 가벼운 용기입니다. 사워도우의 발효 원리나 각국 빵의 유사성처럼 책에 직접 언급되지 않은 베이커리 맥락을 떠올리며 읽는 재미도 개인적으로 컸습니다. 빵을 굽지 않더라도, 빵을 통해 세상을 읽는 경험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특합니다. 오늘은 어떤 빵을 먹을지보다, 왜 그 빵이 그 자리에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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