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원 전쟁 이야기 - 자원은 세계를 어떻게 움직였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안민호 지음 / 주니어태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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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자원을 단순한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정치·경제적 무기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합니다. 석유나 광물처럼 익숙한 자원뿐 아니라 식량, , 산소, 더 나아가 우주 자원까지 아우르며, 왜 자원이 분쟁의 핵심이 되었는지를 대륙별 사례로 차분하게 설명합니다. 프롤로그에서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자원 문제와 연결짓는 방식은, 이 책이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일관된지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도입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장 가운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2장의 희토류 이야기입니다. 희토류는 이름과 달리 일상에서 잘 체감되지 않지만, 반도체·배터리·스마트폰·군사 장비까지 현대 문명의 핵심을 떠받치는 자원입니다. 저자는 중국이 희토류 생산과 정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된 과정과, 그것이 국제 사회에 어떤 긴장을 불러왔는지를 비교적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저에게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 문제가 단순히 중국이 많이 가진 자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기준을 누가 장악하느냐는 실제 권력으로 이어지는 핵심적인 질문인데요. 희토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순 채굴량보다 정제 기술, 유통 경로, 대체 불가능성까지 포함해 구조 전체를 장악했을 때 비로소 무기가 됩니다. 이 책은 그 구조를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평이한 언어로 풀어내면서도, 지정학적 함의를 놓치지 않습니다.




 

또한 이 책은 저에게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잔혹한 사례나 자극적인 수치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의 석유,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처럼 충격적인 장면도 등장하지만, 저자의 초점은 늘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에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 희토류나 수자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자원을 통해, 힘의 비대칭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은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균형감입니다. 특정 국가를 악으로 단정하지 않고, 자원이 한정된 세계에서 각국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맥락 속에서 보여줍니다. 그 덕분에 독자는 분노보다 이해에, 단순한 비판보다 구조적 사고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자원을 가진 자갖지 못한 자의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고, 인적 자원·제도·기술까지 함께 묶어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가치도 큽니다.

 

이 책은 국제 뉴스가 어렵게 느껴지는 청소년과 일반 독자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세계 정세를 외워야 할 정보가 아니라, 연결해서 이해해야 할 이야기로 바꿔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경 문제나 기후 위기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생각해야 할지 막막했던 분, 그리고 자원·경제·정치가 어떻게 하나의 흐름으로 엮이는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은 입문서가 될 것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원 전쟁 이야기>자원은 공정하게 관리될 때 축복이 된다는 문장을 공허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질문으로 남깁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에너지와 물, 그리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우주 자원까지, 이 책은 독자에게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생각거리를 건내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훌륭한 책을 만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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